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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차세대 디스플레이, 상대 영토로 한 걸음씩 전진

2020-04-03 11:27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자발광 디스플레이 영토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양사는 상대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영역에 한 걸음씩을 들여놓으며 미래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과거 주력 사업을 정리 순서를 밟으면서 미래 디스플레이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발광 디스플레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양사는 그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QD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이 구도에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다. 특히 삼성과 LG 두 그룹 총수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자발광 디스플레이 시장 지배력 확대가 절실하다. ‘디스플레이 코리아’가 글로벌 정상으로 도약하는 데 기반이 됐던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가격이 급락하면서 LCD 사업에서 양사의 손실이 쌓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 내년부터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LCD 매출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도 관련 사업을 점차 축소하며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양사 모두 자발광 디스플레이 ‘올인’ 모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우선 과제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포트폴리오 확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제품의 시장 지배력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대형 QD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장을 방문한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시제품을 비교 시연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QD디스플레이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QD디스플레이의 1차 양산 시점은 2021년으로 잡혀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8월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솔루블 OLED' 개발 현황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에 중소형 OLED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사업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고민이 컸다. 그러나 주요 고객사에 납품을 늘리면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형 아이폰 디스플레이 공급 따른 생산라인 가동률 향상 등 중소형 OLED 부문의 원가 구조 개선도 전망되고 있다.

이건재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이 올해부터 애플 제품에 확대 사용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LG디스플레이가 경쟁력을 확보한 초프리미엄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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