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3월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선전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격차를 줄였다. 1위 벤츠와 2위 BMW의 차이는 단 282대로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수입차 1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3월 수입차 신규등록이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한 2만304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브랜드별 순위는 벤츠 5093대, BMW 4811대, 쉐보레 1363대, 볼보 1162대, 아우디 1151대 순서로 1~5위를 차지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벤츠와 BMW의 격차다. BMW는 전년 동월 대비 60.4% 판매가 늘며 4811대를 기록했고,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6.5%에서 23.6%로 크게 올랐다.
벤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4.7% 판매가 늘어 5093대를 기록했으나, 점유율은 24.5%에서 25.0%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BMW 차량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인기 차종의 물량 적체 해소와 주력 모델인 5시리즈·3시리즈의 판매 호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BMW 5시리즈는 1976대 판매되며, 경쟁 모델 벤츠 E클래스 1617대를 압도했다. 또한 3시리즈(497대), X3(451대), X4(404대) 등 다양한 차종이 고르게 판매된 것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BMW의 행보를 봤을 때, 오는 6월을 기점으로 수입차 판매 1위가 뒤바뀔 수 있다”며 “지난 1분기 BMW는 꾸준히 신차를 출시해 왔고, 벤츠는 별다른 신차가 없었기 때문에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는 BMW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인기 모델의 판매 호조, 온라인 세일즈 채널과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판매가 신장된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한국수입차협회 회원사로 등록되지 않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토부 자료를 인용한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499대를 판매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는 2415대 판매되며, 테슬라 3월 전체 판매량의 96.6%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밖에 모델S 55대, 모델X 29대가 뒤를 이었다.
테슬라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3월 모델3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테슬라는 1분기 4070대 누적 판매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늘어나는 전기차 보급에 발맞춰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제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수입차 판매는 지난 2월에 이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3000만원 이상 차를 살 때 최대 143만원의 세금 절감 혜택이 있어, 평균적으로 차량 가격이 높은 수입차에 유리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