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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이제는 미국이다"…해외주식 결제액 역대 최대

2020-04-06 14:07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매량 매집하며 ‘개미의 힘’을 보여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열풍이 해외주식 ‘직구’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는 해외증시 불확실성을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보고 매수에 나서자 지난 3월 해외주식 결제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 결제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예탁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액(매수+매도)은 총 137억 624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화가치 약 16조 9965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전월 대비 67.39% 급증한 것은 물론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수액(72억 4477만달러)에서 매도액(65억 1764만달러)을 뺀 순매수액도 7억 2713만달러로 전월보다 70.80%나 급증했다. 즉, 해외주식에 대한 활발한 매수세가 감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들은 특히 미국 주식 거래를 가장 많이 했다. 지난 3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결제액은 123억 8839만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주식이 지난 3월 전체 해외주식 결제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0% 수준이었다.

지난달 미국 주식 매수액과 매도액은 각각 65억 8918만달러, 57억 9921만달러로 전월보다 각각 96.21%, 97.79% 급증했다.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순매수액은 7억 8997만달러로 역시 전월보다 85.37% 급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침체에 빠진 것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투자에 나선 듯하다. 국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폭락 이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매수세가 유입된 것과 같은 흐름이다.

종목별 순매수액은 미국의 애플이 2억 5917만달러로 최고였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8094만달러), 테슬라(7047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6755만달러)가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의 코로나19 ‘테마주’에도 투자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종목별 순매수 26위(2월)에서 16위로 10계단 뛰어올랐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 역시 길리어드사이언스에 이어 17위를 나타냈다.

국내 주식에서 비대면 산업을 의미하는 ‘언택트(untact)’ 관련주가 뜨고 있듯 미국 주식 ‘직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지난 2월만 해도 50위권 밖이었던 아마존은 지난달 순매수 상위 5위에 랭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과감한 매수 포지션을 취하며 주식 매집에 나서고 있다”면서 “미국 주식에서도 ‘테마’를 살피는 등 보다 계획적인 매수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이번 흐름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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