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3.7%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도 17개월만에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6일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실시한 4월 1주차(3월30~4월3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1.1%포인트 오른 53.7%(매우 잘함 33.6%, 잘하는 편 20.1%)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조사 때마다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특히 지지율 낙폭이 큰 유권자층을 일컫는 이른바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 가운데 ‘영자’(영남·자영업자)가 회복세에 접어든 양상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영남권(부산·울산·경남(3%p 상승, 43.7%→46.7%, 부정평가 50.8%)과 자영업자(4.6%p 상승, 44.8%→49.4%, 부정평가 48.9%)에서 주로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반면, 20대((1.5%p 하락, 51.2%→49.7%)에서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타 지역별로 보면 대전·세종·충청(6%p 상승, 48.8%→54.8%, 부정평가 42.6%)에서 올랐지만, 광주·전라(3.1%p 하락, 77.6%→74.5%, 부정평가 22.5%)와 대구·경북(5.5%p 하락, 40.7%→35.2%, 부정평가 60.1%)에서는 떨어졌다.
기타 연령대로 보면 50대(4.3%p 상승, 54.3%→58.6%, 부정평가 39.3%), 60대 이상(3.3%p 상승, 40.1%→43.4%, 부정평가 51.7%)에서 상승했고, 지지정당별로 볼 때 정의당 지지층(3.4%p 상승, 66.6%→70.0%, 부정평가 23.7%),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3%p 상승, 91.7%→95.0%, 부정평가 4.1%)에서 주로 올랐다.
기타 직업별로 가정주부(5.1%p 상승, 44.9%→50.0%, 부정평가 45.7%), 학생(3.2%p 상승, 48.5%→51.7%, 부정평가 44.2%)에서 오른 반면 무직(4.9%p 하락, 47.5%→42.6%, 부정평가 50.7%)에서는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0.9%포인트 내린 43.2%(매우 잘못함 31.2%, 잘못하는 편 12.0%)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2%포인트 감소한 3.1%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10.5%포인트로 올해 들어 최고 격차로 벌어졌다. 2018년 11월 2주(긍정 53.7%, 부정 39.4%)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기록한 셈이다.
5일 강원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해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본 마을 주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청와대
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코리아 방역에 대한 해외의 호평과 함께 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국제공조를 강조하는 ‘코로나 행보’가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정부 대처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한다’가 72.6%에 달했다. ‘대체로 잘한다’가 40.4%, ‘매우 잘한다’는 32.2%로 이는 보수층의 상당수도 긍정 평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고, 마스크 구매 줄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제3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밝혔다. 처음 ‘총선용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비난하던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가 발표한 소득하위 70%에서 지급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전세계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거침없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불러오자 총선을 앞두고 펼쳐지는 대통령의 지역 행보도 순조롭기만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김정숙 여사와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 지역을 찾았다. 산림복구 현장을 둘러보고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특히 신불 진화에 헌신한 소방관과 주민 등을 만나 감사를 표하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4일에는 제주를 찾아 제72회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이 임기 중에 4.3추념식에 두차례 참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에는 코로나19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대구‧경북의 대표적 생산기지인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확신할 지원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연평해전 등에서 순직‧전사한 영령들을 기리는 위해 제정된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없었지만 문 대통령이 최초 참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코로나19 극복 의지와 함께 기념일에 맞춘 행보이지만 문 대통령의 동선이 경북과 강원, 충청과 제주 등 상대적으로 열세이거나 접전 지역에 맞춰지면서 야당이 보내는 눈길이 곱지 않다. 총선이 임박한 때 일명 ‘험지 행보’로도 볼 수 있는 문 대통령의 최근 외부일정이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