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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 비주얼텔러가 그린 청춘의 이면

2020-04-08 08:40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데뷔작 '파수꾼'으로 불완전한 10대 소년들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냈던 윤성현 감독이 '사냥의 시간'을 통해 청춘의 또 다른 이면을 그린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한국 영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얻은 '사냥의 시간'에 대해 윤성현 감독은 "'사냥의 시간'은 현재를 사는 청춘들의 생존에 관한 은유가 담긴 영화"라며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이 현재 한국의 모습을 은유하기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고 이야기의 시작을 밝혔다.


사진='사냥의 시간' 스틸컷



과거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던 남미의 한 국가를 여행하던 윤성현 감독은 생수 한 병을 구매하려 해도 화폐 다발이 필요하고 총소리조차 일상이 된 충격적인 광경이 돈이라는 가치만을 추구하며 절망과 좌절이 만연해진 현시대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느꼈고, 경제가 붕괴된 근미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지옥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근미래, 아직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위기의 대한민국이지만 암울한 현실로 인해 고통받고 생존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해야 하는 청춘들의 현재는 다르지 않다.

'사냥의 시간'은 경제가 붕괴되고 돈은 휴지 조각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하고 무모한 일을 벌이는 네 친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네 친구의 위험한 계획은 목을 조여 오는 추격전으로 변해간다. 

목숨 건 추격전 한가운데에 놓이는 네 주인공들의 긴장을 시청자도 함께 느끼고 호흡하길 바랐던 윤성현 감독은 절망으로 가득한 근미래 대한민국을 시청각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무엇보다 공을 들였다. "비주얼적으로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야 영화 속 세계관을 관객에게 납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술, 촬영, 조명, CG, 장소 등에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그는 제작진과 수많은 콘셉트 회의를 거치며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윤성현 감독과 제작진이 완성한 대한민국의 풍경에 배우들은 "이곳이 과연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공간이나 미술이 많이 담겨 있다"(이제훈), "과감하고 강렬하다"(안재홍), "한국에서 보기 드문 미장센이 독특하고 멋있다. 다른 현장에서 경험하지 못한 이미지, 톤에 완전히 사로잡혔다"(최우식), "앵글부터 전에 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영화적으로 도전을 많이 했던 작품이라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박정민)이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현실감 넘치는 디스토피아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추격은 압도적인 장르적 체험과 동시에 근미래지만 전혀 현실과 이질감 없는 이야기로 더 큰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냥의 시간'은 오는 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사냥의 시간' 메인 포스터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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