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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동생 펀드’ 논란 중심에 선 기업은행

2020-04-09 14:43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의 동생인 장하원씨가 대표로 있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기획한 사모펀드 환매가 또 한번 중단됐다. 해당 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에서만 약 700억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기업은행의 도덕성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판매한 펀드 상품들이 잇달아 환매 중단되면서 국책은행으로서의 도덕성과 공공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판매사들에게 ‘US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 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 펀드의 환매 연기를 통지했다. 기업은행은 고객들에게 이 펀드를 219억원 가량 판매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는 작년에도 발생했다. 지난해 4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기획하고 미국 운용사 DLI가 투자한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DLI가 수익률 등을 허위로 보고한 것이 적발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기소되면서다. 이에 DLI가 운용하는 펀드 자산이 동결되고 국내 투자자들에 대한 투자금 상환이 막혀있는 상태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해당 펀드를 1800여억원 가까이 판매했으며 기업은행은 이중 695억원을 200여명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김성태 수석부행장을 팀장으로 하는 디스커버리펀드 전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환매 중단으로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발행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뒤늦게 판매해 비판을 받은 바도 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판매한 고위험 상품들이 원금 손실 사태를 불러일으키면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은행이 수수료 수익을 위해 무리해서 영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장하원 대표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 대사의 동생인만큼 국책은행에서 해당 사모펀드가 판매된 것에 대해 “장 대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측은 “전담 테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사실 확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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