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사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이 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1월 미국대통령선거 때까지만 한국에 머물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대사의 사임 이유는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다만 로이터통신은 “전임 대사들이 통상 평균 3년씩 근무하는 동안 한국과 미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한 반면 해리스 대사 재임 중에는 양국의 적대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으로 인한 한국인들의 반감과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 등이 해리스 대사에게 부담이 됐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사가 재임기간 중 극적인 사건들과 긴장들로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관계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비롯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실망감 표시 이후 한국 외교부의 초치, 지난해 10월 한국학생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에 기습 진입해 방위비 인상 반발사위를 벌인 것, 해리스 대사가 일본계 혈통이라는 사실이 한국인에게 반감을 사 그의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도자’와 비슷하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었던 사실도 로이터통신은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는 2018년 7월에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로이터통신 보도 이후 주한 미대사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해리스 대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주한 미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대한민국 정부 당국자는 물론 훌륭한 한국민 및 독립성을 보장받는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해리스 대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해리스 대사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께서 평소 즐겨 말하는 것처럼 ‘한국은 미국 대사로서 최고의 근무지이자 미국에게는 최고의 동반자이며 동맹’이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