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판매호조' 수입차, 코로나19에 수급절벽 사태오나

2020-04-10 13:25 | 김상준 기자 | romantice@daum.net

테슬라 모델3 / 사진=테슬라코리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코로나19로 실물경제는 얼어붙었지만, 수입차업계는 개소세 인하 혜택을 등에 업고 2달 연속 판매가 늘었다.

10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30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했다. 지난 2월에도 1만6725대가 등록됐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3% 늘어난 수치다.

3000만원 이상 차를 살 때 최대 143만원의 세금 절감 혜택이 있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국산차 대비 평균적으로 차량 가격이 높은 수입차에 유리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개소세 인하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수입차 판매는 전반기 꾸준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E클래스 / 사진=벤츠코리아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자동차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물량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과 미국에서 배를 통해 들여오는 수입차는 출발 후 일반적으로 30~45일 이후 국내에 도착한다. 국내 입항 이후에는 차량 점검, 상품화 과정을 거친 후 구매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통상적으로 차량이 현지에서 출발해 국내 소비자가 받게 되는 기간은 최소 2달이 소요된다고 볼 수 있다.

지프 레니게이드 / 사진=FCA코리아


지난 3월 초부터 유럽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3월 중순부터는 자동차 공장을 폐쇄할 정도의 상황이 악화 됐다. 특히 다양한 브랜드의 위탁 공장을 운영하는 스페인의 경우 나라 전역이 코로나19에 몸살을 앓고 있어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미국의 상황도 심각하다. 포드, FCA(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 GM(제너럴 모터스)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 브랜드도 공장 가동을 멈추고, 인공호흡기를 대체 생산을 하는 등 비상 운영을 하는 실정이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공장이 멈춰, 선적 등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며 “4월까지는 문제없지만 5월 말부터 팔고 싶어도 팔 차가 없는 수입차 물량 절벽 사태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으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때 차량을 공급해야 하는데 6월 판매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이미 미국 공장에 차질이 빚어져서 국내 출시가 미뤄진 차량도 있다”고 덧붙였다.

BMW 5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독일은 기타 유럽보다 상황이 괜찮아서 단기적으로는 국내 물량 수급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유럽의 심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판매 물량 확보에 대한 대비책은 이미 마련된 상황”이라며 “당분간 국내에 판매할 차량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이 불편 없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