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총선을 닷새 앞둔 10일 여야 간 '흠집 내기'가 가열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윤희숙 서울 서초갑 미래통합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세금 도둑'이라는 논평에 대해 "선거방해 의도가 다분하다"며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세금정책을 비판한 후보자에게 '세금 도둑'과 같다고 폄하하여 자신들의 잘못을 덮어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감사원에서 지적한 사항은 '개인이 아닌 기관에 전임교원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본원-대학원 교류촉진 방안'을 개정하라는 것"이라며 "마치 개인의 잘못인 것으로 취급해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있는 날 후보자를 음해하는 논평을 낸 것은 선거방해 의도가 다분하다"고 일갈했다.
지난 6일 서초갑 윤희숙 통합당 후보는 '부정 수급' 의혹을 보도한 한 인터넷 매체 기자에 대해 검찰 고소 조치와 선관위 언중위 신고 등 즉각 강력 대응에 나섰다. 윤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가 고소장을 접수하고 있다./사진= 윤 후보 측 관계자 제공
끝으로 윤 후보는 "민주당은 즉시 흑색선전을 멈추고 정책, 인물, 정당 대결로 정정당당하고 품위 있는 선거를 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의 세금정책을 비판한 윤 후보가 정작 본인은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기관에서 과도한 혜택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KDIS(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서 강의나 교육이라는 본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과다한 겸직활동을 통해 8000만원의 추가 보상금을 지급받은 사실이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된다"며 "KDIS에 신고하지 않은 대외활동 14건을 통해 761만원의 부당한 수익을 얻은 사실도 발견된다"고 말했다.
해당 논평은 지난 6일 한 인터넷 매체가 단독보도라며 "윤 후보가 KDI 국제정책대학원(KDIS)에 재직하면서 8000만원을 부정 수급해 감사원의 반환 지시가 있었다"고 보도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DIS(이하 대학원)의 원길상 감사역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 자료를 배포해 명백한 허위 보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원 감사역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이하 본원)와 대학원은 같은 분야의 연구를 하는 기관이지만 회계나 행정을 별도로 처리하는 별도의 기관이나 다름없다. 두 기관의 인력교류 활성화를 위해 '본원-대학원 교류 촉진방안'을 운용했다"며 "기존 연구자들의 보상 내역에 준해 보상 기준을 정했다. 대학원 교수진 41명 중 9명이 대학원 업무 외에 KDI의 추가적인 업무를 맡아 수행했다"고 밝혔다.
원 감사역은 그러면서 "윤희숙 당시 대학원 교수도 이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4월 감사원이 대학원을 감사하며 '본원-대학원 교류 촉진방안'의 보상이 과도하며 대학원 교수들에게 지나친 업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권고를 감안해 지난해 말 촉진 제도를 폐지했다. 이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즉 KDI와 대학원이 설명하는 기초적인 사실 관계에 의하면 윤 후보가 8000만원을 부정 수급했다는 해당 매체의 보도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KDIS의 입장인 것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문제 제기 후 해당 매체가 기사를 비공개 상태로 전환해 놓았다가 내용을 일부 수정하긴 했지만 내용이 다소 중구난방"이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부정 수급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KDIS에서 해당 사실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현재 해당 매체의 악의적은 허위 보도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언론중재위원회에 신고를 마쳤으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모든 행위자에 대해 관용 없이 대처해 나가겠다"며 "허위사실 유포 및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