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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현장을 가다⑦-서울 강동을] 이해식 vs 이재영 원외 대결

2020-04-11 18:54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10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재영 미래통합당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10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15 총선에서 서울 강동을에서 맞붙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재영 미래통합당 후보는 모두 원외 인사다. 하지만 강동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총선을 불과 6일 남겨두고 양측의 선거 열기도 한껏 고조된 가운데, 이해식 후보를 둘러싼 ‘관권선거’ 의혹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 강동을은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16대부터 20대 총선까지 최근 20여년간 보수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윤석영 후보가 유일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재영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5% 이내의 승리를 거뒀다.

21대 총선 역시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3선 강동구청장 출신의 이해식 후보는 경선에서 지역 3선 현역인 심재권 후보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19대 국회 비례대표,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등을 지낸 이재영 후보는 20대 총선부터 바닥 민심을 다지며, 선거를 준비해왔다. 여기에 정의당의 미래정치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중도 후보와 박희열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까지 4파전이 성사됐다.

이해식 후보는 특별한 전략보다 구청장 시절 하던 그대로 묵묵히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현장에서 주민들이 부딪힌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는 방식이다. 그는 선거 현안으로 지하철 9호선 고덕지구 연결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도시 재활성화를 꼽고 있다. 

이재영 후보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과 소명의식으로 이번 총선에 모든 것을 걸었다. 지역을 위한 세부적인 공약으로는 주차시설 확보, 교육환경 개선, 1인가구를 위한 편의시설 및 안전 제공 등을 내세웠다.

서울 강동을의 한 사거리에 4‧15 총선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미디어펜


서울 강동구의 한 빌딩에 부착된 선거 포스터를 한 시민이 쳐다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지역민들의 반응도 박빙 승부를 예견하듯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이해식 후보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강동구청장을 하면서 약속한 바를 다 지켰다”면서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 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이해식 후보의 유세가 이어지는 동안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은 응원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한 여성은 유세가 끝나자 이해식 후보에게 다가가 기념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이를 지켜보던 한 70대 남성은 “먹고 살기 어렵게 만들어놓고 또 찍어달라고 하네”라며 혀를 찼다.

비슷한 시각 이재영 후보도 핑크색 자켓에 검은 정장 바지 차림으로 유세 차량에 올랐다. 그는 다보스포럼으로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시아담당 총괄 부국장을 지내는 등 ‘경제전문가’라는 점과 함께 ‘세대 교체론’을 내세웠다.

버스정류장에서 이재영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한 60대 노부부는 “젊은 사람이 능력도 있네”라면서 한동안 그의 유세를 지켜봤고, 일부 시민들은 응원의 손짓을 보냈다. 이를 지켜보던 30대의 김모 씨는 “아무리 그래도 통합당은 안 돼”라고 고개를 저었다.   

권중도 후보는 이날 오전 천호역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지역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이어 장혜영 비례대표 후보와 함께 합동유세를 펼친 뒤 저녁에는 암사역에서 퇴근인사를 진행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10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재영 미래통합당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10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후보들이 열띤 선거전을 펼쳐 가는 가운데, 남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최대 변수는 이해식 후보를 둘러싼 ‘관권선거’ 의혹이다.

앞서 6일 ‘월간조선’은 이해식 후보가 블로그에 올린 ‘강동 역세권 발전 방안’ 공약과 도면이 강동구청의 비공개 자료와 똑같다며,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노골적인 여당 편들기와 불법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이재영 후보는 이날 ‘관권선거 및 허위사실공표 의혹’과 관련해 이해식 후보와 이정훈 강동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해식 후보자의 '강동 역세권 발전 방안'이 강동구청에서 3억8500만원의 구비로 추진 중인 '역세권 활성화 도시관리방안 마련' 용역의 중간보고서와 내용과 도면이 일치하는 것을 두고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제85조 1항'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 3일 강동구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이해식 후보가 이와 관련해 "직접 검토했다", "특정 연구보고서를 참고한 바가 없다"고 답한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 250조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영 후보는 이날 ‘미디어펜’과 만나 "이해식 후보는 강동구청이 현재 진행 중인 혈세 4억여 원을 들인 용역의 비공개 중간보고서를 불법 취득해 자신의 공약으로 둔갑시킨 것도 모자라 마치 자신의 선거공약인 양 강동구민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전히 '수차례 공개된 자료'라며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거짓말만 일삼는 것이 강동구민을 우롱하는 처사여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해식 후보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관위 쪽에서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면서 "절차에 따라 선관위가 소명 요구를 할 것이고, 거기에 성실하게 응하겠다. 그 이후는 선관위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 역세권 발전 방안’ 공약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해당 언론기사에 대한 정정요구를 중앙선관위 담당 부서에 요청했고, 현재 심의 중"이라면서 "우리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을의 한 사거리에 4‧15 총선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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