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코로나19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기업들이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 등 수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비상경영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를 재검토하고 비용 절감 방안 강구하면서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이미 올해 사업계획 대부분이 어그러진 상황에서 최근에는 ‘생존’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기존 투자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고 있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투자 이외에 나머지 프로젝트는 줄줄이 연기되는 상황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기존에 자금 집행 계획을 세웠던 투자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라며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사안도 재검토를 거쳐 다방면에서 낭비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이 ‘코로나19 쇼크’에 휩싸이면서 경영 시계도 더욱 좁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 같은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은 2분기 이후 코로나19의 악영향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반기 내에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하반기 이연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있지만, 사태의 흐름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신용평가사 등이 글로벌 시장의 침체를 예상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올해 수익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한국의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점검한 결과 대다수 업종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일반기계(-22.5%), △디스플레이(-17.5%), △선박류(-17.5%), △자동차(-12.5%), △섬유(-12.5%) 업종의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됐다. 이어 △가전(-12.0%), △무선통신기기(-11.0%) 등도 수출부진이 전망됐다.
기업들이 예상하는 경기 전망도 최악 수준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7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의 ‘55’에 근접한 것으로 낙폭 역시 이 때(-24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활동에 피해를 입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기업이 71.3%나 됐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태 추이와 영향을 예상하기 어려워 한동안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