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갑에 출마해 연일 열띤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각 후보가 유세장에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여야 3파전이 이뤄지면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경기 고양갑. 선거가 종반을 향하면서 후보들의 막판 표심 잡기가 뜨겁다.
서민금융경제 전문가라고 불리는 문명순 후보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 3선 현역의원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맞서 지역구 탈환을 겨냥하고 있고,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는 평소 지역 텃밭을 다져온 경험으로 빈틈을 노리고 있다.
세 후보는 지난 주말 영향력있는 인사들을 초대해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선거운동 총력전을 펼쳤다.
문명순 후보에게는 지난 10일 오후 금융노조 선배이자 현역 3선의원(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영등포갑에 출마한 김영주 후보가 지원 사격을 나섰다.
또한 11일 오후 이경환 후보에게는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심상정 후보에게는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이 적극적인 지지 유세를 펼쳤다.
4월 10~11일 고양시 덕양구 각 유세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지지자들을 비롯해 지원유세에 나선 인사들이 성황을 이뤘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사진=미디어펜
'고양갑' 지역구 중심거리인 화정역(전철 3호선) 광장에는 각 후보들의 대형 플래카드가 빌딩 외벽에 내걸렸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플래카드의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문 후보는 지난 10일 오후 원당재래시장 입구에서 김영주 후보와 함께 지원 집중유세를 갖고 자신의 경쟁력과 대표공약을 다시금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힘있는 집권여당 후보가 이 지역 의원이 되어야 지역 경제가 산다"며 "이제는 사람을 바꿔야 원당 지역이 산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유세장에서 가진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지역 어르신들께서 제 손을 꼭 붙잡고 '이제는 살림 잘하는 맏며느리 역할을 해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그동안 유독 고양갑 지역이 균형발전이라든가 낙후된 것이라든가 소외되어 있다보니 지역 발전 열망이 아주 높다. 특히 교통과 교육 부분도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다니면서 바닥 민심과 열망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가장 먼저 교통이 문제다. 다른 지역에 거미줄처럼 선로가 놓일 동안 저희는 다니던 기차도 끊어졌다. 이를 복원해야 하고 전철도 연장해야 하고 통일로 확장도 과제다. 아직까지 정비가 안 됐다. 도로 개보수와 확장을 위해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만났다. 고양시와 서울시가 공통적으로 가진 문제점인 통일로의 현대화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 지역이 기피시설 혐오시설을 끌어안고 있다. 이젠 영국의 웨스터민스터 사원처럼 추모공간이 첨단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도록 하겠다"며 "서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많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금융비용 경감을 비롯해 이 지역의 양질의 공기업을 많이 유치하겠다. 베드타운이다 보니까 자급도시가 되지 않아 악순화의 고리가 있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교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후보는 "이제는 덕양의 가치를 올릴 때가 되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우리 고양의 발전을 위해서 '기호 1번' 40년 금융경제 전문가 문명순을 선택해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문명순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10일 오후 원당재래시장 앞 유세장에서 로고송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문명순 후보는 스스로를 '화정역 쌍둥이 엄마'로 소개한다.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는 '며느리'와 같은 심정으로 유권자들과 지역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문명순 후보와 김영주 의원(영등포갑 후보)는 금융노조 선후배 사이로 막역하다. 10일 유세현장에는 김영주 의원이 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사진=미디어펜
한편 통합당 이경환 후보는 지난 11일 오후 원당재래시장 앞 로터리에서 유승민 의원과 함께 지원 집중유세를 갖고 지역과 밀착한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잘 아시다시피 이번 선거는 국민과 문재인정부와의 싸움"이라며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서 상대 후보가 당리당략을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관철을 위해서 국민 민심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국민 민심에 반해서 (정의당은)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려고 했다"며 "이번에 심판해야 합니다. 이번에 저는 심판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고양갑 판세에 대해 "전문가 대 비전문가의 싸움"이라며 "상대 모 후보는 스스로 서민금융 전문가라고 합니다만 금융회사에서는 얼마 일하지 않았다. 게다가 금융회사에 있을 때 노조활동을 주로 했다. 이걸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느냐. 노조활동을 전문가라고 자처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또다른 후보는 젊어서부터 학생운동, 노동운동하다가 정치에 뛰어든 분인데, 전문가 맞느냐. 저는 지난 20년간 법률전문가 한길로 걸어왔다. 지역의 법 문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새로움과 낡은 것의 싸움이다. 지난 20년간 딱 한번 빼고 진보정당이 이 지역 국회의원을 했지만 지역에 이뤄진 것이 뭐가 있느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심상정 후보를 향해 "힘있는 3선이 되면 모든 것을 이룰 것처럼 해서 당선되었지만 지난 4년간 이뤄진게 무엇이 있는가"라며 "신선하고 젊은 인물로 이 원당을 완전히 바꾸자. 이젠 여러분의 미래를 선택해달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는 기존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 후보를 겨냥해 "우리 고양갑 유권자들은 지난 8년간 현역 국회의원이 지역주민을 위해 제대로 한게 없다는 생각 때문에 이번에는 바꿔야 된다는 생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사진=미디어펜
11일 오후 통합당 이경환 후보의 유세장에는 유승민 의원이 지원 사격을 나섰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시종일관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이번만큼은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사진=미디어펜
11일 오후 원당재래시장 입구 앞 로터리에는 이경환 후보, 유승민 의원의 지원 집중유세를 지켜본 유권자들로 가득했다. 이경환 후보의 연설을 듣는 유권자들의 표정이 진지하다./사진=미디어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난 11일 오후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대한민국의 양당 대결 정치는 극복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이번 21대 국회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심 후보는 이날 유세장에서 "수십년간 배제되어 온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 청년과 여성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지켜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정의당과 심상정을 지켜달라. 주민 여러분께서 투표로 정치개혁을 이루길 믿는다"고 언급했다.
특히 심 후보는 "정의당은 대한민국 개혁의 마지막 보루"라면서 "21대 국회에 가장 필요한 정당이 바로 기호 6번 정의당이다.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주셔야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 민생 협력정치를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래야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을 만들고 대량해고를 막을 수 있으며 자영업자들도 폐업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21대 국회가 좀 더 나은 국회가 되고 서민의 목소리도 울려 퍼지도록, 더 과감한 변화와 개혁의 국회를 만들기 위해 저 기호 6번 김상정에게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심 후보는 "많은 주민께서 어제오늘 저한테 말을 거셨다. '정의당 찍고 왔어', '정의당이 걱정되어서 잠을 못 잤어', '정의당이 이번에 꼭 잘 되어야 할텐데'라고 성원해 주신다"며 "이제 며칠 안 남은 선거 막바지에 정의당이 총선 중심에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께서 확인하고 계신다"고 지역 표심에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미 1당과 2당은 정해졌다"며 "이번 21대 총선을 통해 무엇을 바꿀 것인가 유권자 여러분께서 마지막으로 고민하실 시간"이라고 밝혔다.
11일 오후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지원유세장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연설에 앞서 선거운동원들이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사진=미디어펜
11일 오후 심상정 후보는 지난 8년간 자신을 키워준 덕양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사진=미디어펜
11일 심 후보의 지원유세에는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을 비롯해 정지영 감독, 이은 감독, 명필름 심재명 대표, 양기환 제작자, 정의당 비례후보 등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