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세계적 록밴드 U2 보컬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모국 아일랜드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록밴드 U2의 리드 보컬이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인도주의 활동가 보노가 최근 문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왔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아일랜드에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보노는 서한에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재고가 있는 개인보호 장비 또는 기타 의료장비, 진단키트 등이 있다면 제가 직접 구입해서 아일랜드에 기증하고 싶다"고 썼다.
보노는 "현재 아일랜드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통찰력과 지식, 무엇보다 가용한 장비를 나눠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 12월 9일 청와대를 방문한 록밴드인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를 접견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아일랜드 매체에 따르면 보노는 아일랜드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유로(약 132억원)를 기부했다.
아일랜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일 현재 총 8928명, 사망자는 320명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보낸 답장에서 "요청한 의료장비 구입 건에 대해서는 우리 관계 당국과 협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평화의 메신저로서 큰 활약을 해 주시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극복한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아일랜드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12월9일 청와대에서 대중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문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는 보노는 음악활동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와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운동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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