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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1등전략, 코로나19에 '흔들'

2020-04-13 14:05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과 LG의 ‘1등전략’이 코로나19로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이 외풍으로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4154억달러(약 502조원)으로 지난해 보다 0.9%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특히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시장 규모가 6.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제품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비메모리는 세계 경기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1위’ 전략과 연관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 투자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3나노 공정 최초 개발과 극자외선(EUV) 라인가동 등 시장 경쟁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굴지의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을 파운드리 고객사로 유치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도 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변수로 등장했다. 전 세계 실물경제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IT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시장 변화에 민감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 삼성전자의 미래성장 전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이미지센서 시장 역시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는 올해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가 206억달러로 전년 대비 7%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리처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비메모리 시장은 스마트폰, 자동차, 소비자가전 단에서의 급격한 수요 위축을 겪게 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대형 OLED 시장도 코로나발 소비 위축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OLED TV 시장 규모를 35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450만대)보다 100만대가 낮아진 수치다.

OLED TV 시장의 위축은 LG디스플레이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를 생산하는 제조사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시장의 본격 확대를 계획했다. OLED TV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중국 광정우의 8.5세대 라인 본격 가동 등 ‘OLED 대세화 전략’에 속도를 붙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광저우 공장의 가동이 지연되고, 시장까지 당초 전망보다 위축되면서 ‘OLED 올인’ 계획과 수익 제고 전략이 다소 지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변동성 확대있다“며 ”그러나 하반기 다수의  세트업체들의 신제품 출시하고, 중국 OLED 설비의 정상화 효과로 실적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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