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해리 케인(27·토트넘 홋스퍼)이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는 할 모양이다. 토트넘 구단 안팎에서 이적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책정된 이적료나 조건을 볼 때 토트넘 뜻대로 이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최근 영국 매체를 중심으로 케인의 이적 관련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데일리미러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올여름 이적시장에 케인을 내놓으려 한다"면서 "케인에게 2억파운드(약 3040억원)의 가격표를 붙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예상을 뛰어넘는 이적료를 책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토트넘은 10억파운드(약 1조5200억원)에 달하는 새 홈구장의 건설비를 충당하느라 6억3700만파운드(약 9700억원)를 빌렸는데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돼 이를 갚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즉, 케인의 이적료로 빚을 갚으려 한다는 것.
12일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이 케인을 이적시키려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매체 역시 토트넘의 새 구장 건립비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전하면서 레비 회장이 케인의 발언에 분노한 것도 그를 팔려는 하나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케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각 구단의 재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19 사태로) 6월까지 리그를 마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으로 건너뛰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인의 시즌 무효 발언에 발끈한 레비 회장이 그의 이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케인에게 거액 몸값을 지불하고 데려갈 구단으로 오래 전부터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여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론했다.
하지만 다른 매체의 얘기는 또 다르다. 스카이스포츠는 13일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팀으로 케인을 이적시키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맨유가 케인의 높은 이적료를 받아들이더라도 토트넘이 같은 리그 라이벌 팀에는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
프리미어리그 팀을 배제한다면 케인의 이적 가능 팀은 줄어든다. 현재 케인 영입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팀은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한 레알 마드리드가 토트넘 출신 가레스 베일과 하메스 로드리게스에 현금까지 더해 케인과 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케인은 빅리그의 빅클럽에서 탐낼 만한 매력적인 공격수임이 분명하다. 토트넘의 간판스타로 군림하면서 278경기에 출전, 181골을 터뜨린 전형적인 골잡이다.
그러나 토트넘의 바람처럼 케인을 팔아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파운드를 챙길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2017년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보내며 받은 1억9800만파운드가 역대 최고 이적료다.
어쨌든 케인의 여름 이적시장 이적이 확정적이라면, 토트넘은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번 시즌까지는 케인과 손흥민 둘이 팀 공격의 거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왔다. 케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조세 무리뉴 감독에겐 큰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