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5총선 경기 파주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후보와 미래통합당 신보라 후보가 맞붙었다. 후보들은 베드타운이라는 지역구 특성상 기동성과 친근함을 무기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사진=(좌)윤후덕캠프 제공,(우)미디어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역구 현역 재선의원의 여유와 관록, 퓨처메이커 청년 의원의 패기와 날카로움이 4·15총선을 앞두고 경기 파주갑에서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후보와 미래통합당 신보라 후보는 모두 현역의원으로 관록과 신선함에서 돋보인다.
양 후보는 베드타운이라는 운정신도시의 지역 특성과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비대면 지원유세와 밀착 선거운동을 병행하며 지난 2주간 지역구를 뜨겁게 달구었다.
파주갑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최대 쟁점은 문재인정부가 인근 고양 창릉지구에 제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원래 강한 보수 텃밭이었던 파주지역은 운정신도시 개발로 신규 유입인구가 늘면서 3040대가 유권자 다수를 차지하는 진보벨트로 바뀌어 가는 중이다.
윤 후보는 19~20대 내리 이곳에서 당선되면서 지역구 관리에 여유가 있다는 평가가 크지만, 창릉 3기 신도시 이슈의 파급력에 따라 신 후보가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윤후덕 후보와 신보라 후보에게도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원유세가 이어졌다. 서울종로 이낙연 후보(전 국무총리)가 윤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고, 통합당 측에서는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이 나서 잇달아 지원유세를 펼쳤다./사진=각 캠프 제공
윤후덕 후보는 사전투표날, 투표소에 들러 자신의 한표를 행사했다. 신보라 후보는 당일 현장유세에 집중했다./사진=각 캠프 제공
창릉 신도시에 반대하는 지역민심이 신 후보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를 달래기 위해 윤 후보가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것도, 수도권 GTX-A 및 3호선 연장에 힘쓰겠다는 점이다.
비대면 유세를 원칙으로 하지만 기동성을 갖춰 곳곳에서 꾸준히 유권자와 만나는 유세를 펼치고 있는 윤 후보는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중 유권자분들로부터 들었던 말 중 가장 인상깊었던 건 지하철 3호선을 꼭 실현시켜 달라는 간절한 목소리"라며 "광역교통망 구축은 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이다. 제가 그동안 GTX파주 연장을 위해 전력을 다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3호선 파주연장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윤 후보는 파주갑 민심에 대해 "언제나 지역민심은 무섭다. 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며 "민심은 언제나 현장에 있어 앞서 제가 곳곳에서 일할 때에도 늘 현장 중심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코로나로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문재인정부를 신뢰하며 묵묵히 개인방역을 실천하고 계셨다.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유권자들을 향해 "존경하는 파주시민 여러분, 기호1번 윤후덕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불편을 감수하시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해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코로나19 전쟁 반드시 승리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일을 코앞에 둔 마지막 주말에도 양 후보의 유세는 이어졌다. 윤후덕 후보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대면 유세를 원칙으로 하지만 최선을 다해 파주시민들에게 다가섰다./사진=윤후덕캠프 제공
윤후덕 후보는 현역 재선의원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1인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등 기동성을 발휘한 유세를 선보였다. 윤 후보는 출퇴근길 곳곳에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사진=윤후덕캠프 제공
이에 맞선 신 후보는 "파주의 미래, 신보라는 나몰라라 포기하지 않는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파주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신 후보는 12일 운정신도시 집중유세 현장에서 "창릉 3기 신도시 영향으로 결국 고양 테크노밸리 사업이 재검토되었다"며 "창릉 신도시로 인해 가뜩이나 열악한 운정신도시의 인프라가 고사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후보는 "창릉 신도시는 운정의 교통 기업유치 의료인프라 등 그 어떠한 것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창릉 신도시를 막아내지 못하면 운정은 그냥 앉은 자리에서 죽는 수밖에 없다"며 "파주가 살고, 운정이 살기 위해서는 창릉 3기 신도시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이번에 못 막으면 영원히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후보는 "저 신보라는 포기하지 않겠다. 이미 5번의 지정 철회 사례도 있다. 힘을 합쳐 투쟁하면 창릉 신도시 막아낼 수 있다"며 "이번 선거는 창릉 신도시를 찬성하는 후보와 반대하는 후보간의 대결이다. 여의도에 집을 가진 후보와 운정신도시에 집을 가진 후보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라고 덧붙였다.
신 후보는 이날 "파주의 미래가 벚꽃처럼 핑크빛으로 빛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총력 유세로 전환하여 사력을 다하겠다. 진정으로 파주시민이 원하는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지난 2주간 쉼없이 달려온 날들이 오늘로 마무리되고, 내일이면 파주갑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된다. 시민들이 다음 4년을 맡길 의원으로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통합당 신보라 후보는 유세초반, 킥보드를 이용한 기동성 있는 유세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유세 중반에 들어서는 사거리와 교차로 곳곳에서 피켓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나섰다./사진=(좌)신보라캠프 제공,(중·우)미디어펜
신보라 후보가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12일 오후 운정맑은교회 앞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