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야구팬들이 안방에서 TV로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를 즐길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 ESPN이 KBO리그 중계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3일 전한 바에 따르면 ESPN은 최근 KBO리그 정규시즌의 미국 내 중계방송 가능 여부를 KBO에 문의했다.
ESPN이 KBO리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거의 모든 스포츠가 올 스톱됐기 때문이다. 방송에 내보낼 마땅한 스포츠 콘텐츠가 없어 고민에 빠진 ESPN이 KBO리그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KBO리그의 시즌 개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미국을 제외하면 프로야구리그가 가장 정착된 곳이 일본, 한국 정도다. 대만도 프로리그가 있고 지난 주말 가장 먼저 개막을 했지만 팀 수라든지 경기 수준 등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일본은 코로나19가 갈수록 확산돼 언제 개막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어 조심스럽게나마 5월 개막을 추진하고 있다.
ESPN으로서는 KBO리그가 5월 중으로 개막하게 되면 좋은 중계 콘텐츠 하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류현진의 활약 등으로 미국 내 KBO리그에 대한 관심도 예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한국 야구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ESPN은 유료 시청자 수만 1억 명에 달한다. KBO리그의 ESPN 중계가 이뤄지면 한국 야구의 외연 확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KBO 측은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이지만 한국 야구를 미국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기뿐 아니라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 등이 미국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만약 KBO리그의 미국 중계가 성사된다면 2018년 대만에 중계권을 판 이후 두 번째 해외 판매가 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