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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미얀마 영토확장…현지전략은?

2020-04-15 11:17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국내 은행들이 ‘포스트 베트남’이라 불리는 미얀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얀마의 금융시장 인프라는 아직 취약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느낀 은행들이 미얀마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 본점·IBK기업은행 본점·KDB산업은행 본점/사진=각사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지난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KDB산업은행은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각 은행들은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하게 된다.

현지법인 본인가를 취득하면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으며 기업금융·소매금융 등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에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주택’과 ‘기업’ 등 자신의 강점을 살려 미얀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2017년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하고 미얀마 건설부의 주요 정책 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 △주거환경 개선 위한 주택자금 지원 △전기 관련 대출상품 등을 지원해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정부는 최근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로 발표했다”며 “이에 발맞춰 국민은행은 주택금융과 소매금융 부문에서 지닌 강점을 살려 미얀마 금융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얀마에는 약 3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양곤 인근에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이 2024년 조성되면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다”며 “그동안 쌓아온 정책금융 및 중기금융 노하우를 현지 금융기관, 정부기관에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양곤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산업은행은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 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고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미얀마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5000만명이 넘는 인적자원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인도 등 거대 소비시장과 신흥경제권을 연결하는 차기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규제개혁 등 투자여건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국내 은행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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