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향후 4년 의정활동에 힘쓸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4·15 총선에서 15일 지상파방송 3사와 JTBC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역대 출구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그 정확도와 신뢰도에 대해 의문이 많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최종 결과와 비슷한 결과를 도출해냈다는 평가다.
이번 출구조사는 방송 3사의 경우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유권자 60만여명을 대상으로 했고, 95% 신뢰수준에 허용 표준오차는 ±2.2%p에서 6.9%p다.
이날 오후 6시 15분 일제히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비례정당 더시민당 포함)이 155석에서 178석(방송 3사)까지 얻거나 143~175석(JTBC)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통합당(비례정당 미래한국당 포함)은 107석에서 130석(방송 3사)까지 얻거나 최소 101~최대 134석(JTBC)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KBS는 이날 오후 출구조사를 발표하면서 '집권여당 민주당의 과반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18, 19대 총선에서 결과 예측에 실패했던 방송사의 출구조사가 21대 총선에서는 상당부분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위는 15일 출구 조사, 아래는 총선 결과./사진=KBS와 YTN 화면 캡처
출구조사 결과와 관련해 앞서 방송사 공동예측조사위원회는 지난 10년간 여러 선거에서 축적된 선거구 경향성과 인물평가 등 각종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 정확도 높은 예측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역대 최대(26.7%)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고려하면, 이번 출구조사 표본에서 유권자 4명 중 1명에 달하는 투표자가 제외되어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크다.
특히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출구조사는 투표소로부터 50m 밖에서 할 수 있는데, 출구조사원이 투표하고 나온 유권자를 무작위로 취사선택하는 구조라 모집단인 해당 지역구 유권자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이날 투표장 곳곳에서는 출구조사원이 자신을 지나치고 다른 사람에게 투표대상을 묻는 등 옷차림을 보고 선별했다는 제보가 빗발쳤다. 조사원이 유권자를 골라서 출구조사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번 출구조사가 데이터를 보정한 후 결론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과거 조사에 비해 개선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팽팽히 나오고 있다.
과거 총선 출구조사는 어땠을까. 역대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를 비교하면 정확도에 대해 의구심이 커진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방송 3사는 제 1당을 모두 틀리게 예측했고, 19대 총선에서는 방송 3사 모두 민주통합당(구 더불어민주당) 의석수 예측을 틀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이를 아우르기 위해 방송 3사가 의석수 확보 예상범위를 크게 늘려서 제 1당과 2당 의석수를 간신히 맞췄다.
기자가 이번 방송 3사의 '전체 지역구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직접 확인한 오차범위 내 박빙지역만 해도 43석에 달한다. 실제 해당 지역에서는 16일 0시 30분 기준으로 개표를 통한 득표수와 출구조사 결과가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과연 이번 총선을 통해 출구조사의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