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의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6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2월 전산업생산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도 위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과 2월호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봤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자 지난달부터 이러한 표현을 삭제하고, 경제 심리 악화로 내수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고 KDI는 평가했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5% 감소했고,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3.5% 줄어들면서 지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KDI는 "서비스업은 관광·여행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제조업은 중국산 자동차 부품의 수급 차질 등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가동률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소비도 2월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2.3% 줄었는데, KDI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면세점과 백화점 판매액이 많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수출의 경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향후 제약 요인이 될 전망이다.
KDI는 "3월 중 코로나19가 전 세계 주요국으로 확산, 부정적 영향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유럽의 생산 차질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외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생산 감소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96.9에서 78.4로 대폭 하락했는데, KDI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2월 중순 이후에 본격화한 것을 감안하면, 3월 소비가 2월보다 더 위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시장에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조사 시점이 2월 중순인 경제활동인구조사와 달리 2월 말에 조사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는 종사자 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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