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기약없이 연기되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괜히 류현진 영입한 것 아닌가'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4년 8000만달러의 거액에 류현진과 FA 계약을 했는데, 올 시즌 제대로 써먹지 못하면 30대 중반의 류현진 나이를 감안할 때 구단의 투자 손실이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의 생각은 달랐다. 류현진 영입은 현재 상황과 상관없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했다.
앳킨스 단장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지역 매체 토론토 스타를 통해 팬들과 온라인으로 질의 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류현진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한 팬이 '코로나19로 인해 2020시즌이 중단될 것을 미리 알았다면 류현진을 영입했을 것이냐'는 가정법 질문을 했다. 앳킨스 단장의 대답은 "영입했을 것"이었다.
앳킨스 단장은 "(시즌 중단을 알았더라도) 우리의 오프시즌 계획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늘 전력을 끌어올려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불행하게도 2020시즌이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지만 한 시즌만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며 "류현진과 계약한 것은 이번 시즌뿐 아니라 미래에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여전히 류현진을 영입한 것이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앳킨스 단장은 "우리가 코로나19 상황을 미리 알았다면 선수 영입 계획보다는 공백기 동안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데 더 신경썼을 것"이라는 말도 보탰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선발 에이스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기에 이번 시즌 개막이 늦춰지고 있는 것은 류현진 스스로나 토론토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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