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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축소.취소됐지만...잊어선 안 될 '4.19혁명 60주년'

2020-04-18 08:00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9일이면 4·19혁명 60주년을 맞는다.

1960년 4월 19일 청년학생들을 선두로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떨쳐 일어난 4월혁명은 우리 헌법 전문에 명시될 정도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 중 하나로, 그 60주년은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제작한 4·19혁명 60주년 기념 영상 [사진=기념사업회 제공]



그러나 올해는 이 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다.

국가보훈처는 4·19혁명의 의미를 기리는 60주년 기념식을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개최한다.

기념식은 '아!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정부 주요 인사, 4·19 혁명 유공자 및 유족 등 약 200명이 참석하는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초 2500여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참석인원을 약 200명으로 축소했다.

기념식은 헌화 및 분향, 국민 의례, 4·19혁명 유공자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4·19의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상영되는 도입 영상은 헌법 전문에 새겨진 4·19혁명의 위대한 가치를 되짚고, 민주주의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부활했던 4·19정신을 다시 한번 기억하도록 한다고 보훈처는 밝혔다.

4·19혁명 유공자 고(故) 강선규, 고(故) 송일남, 전종상, 박주복, 서동호 등이 건국포장을 받는데,이들은 1960년 3월 경남 마산에서 부정 선거 규탄시위로 체포됐다.

기념공연에서는 '상록수 2020'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며, 국민의 마음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가수 강산에, 이은미, 김조한, 백지영, 윤도현 등이 참여했다.

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그 역사와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그땐 그랬지' 시리즈 영상 3편을 제작했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2·28민주운동과 3·8민주의거에 대해 다룬 '우리가 등교를 거부한 이유', 3·15부정선거와 이에 저항해 일어난 3·15의거를 다룬 '3·15의거 없었으면, 이번 총선 어땠을까?', 4월 18∼19일 이야기를 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다룬 '학생들의 피에 보답하라-피의 화요일, 4·19혁명' 등이다.

이 영상들은 유튜브 계정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https://www.youtube.com/iminju79)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영상 시리즈는 민주화운동이라는 주제를 통해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시도"라며 "올해는 4·19혁명 60주년이자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만큼, 민주화운동의 소중함에 대해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갖고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4·19 혁명 문화유산'을 집중 발굴해 민주화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으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4·19 혁명 참여 고려대 학생 부상자 명단',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수집자료(4·19 혁명 참여자 구술 조사서)',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수집자료(4·19 혁명 계엄포고문)는 상반기에 등록을 추진한다.

4·19 혁명 참여 고려대 학생 부상자 명단'은 4·19 혁명 전날인 4월 18일 고려대 학생 시위에서 다친 사람 이름을 정리했는데, 부상 장소와 피해 정도가 상세히 기록됐다.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수집자료인 4·19 혁명 참여자 구술 조사서는 4·19 시위 목격자와 인근 주민 조사서, 교수 데모 실태조사서, 사후 수습사항 조사서, 연행자 조사서 등 9종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 2·28, 마산 3·15 시위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현존 유일 구술 자료로 알려졌다.

4·19 혁명 계엄포고문은 계엄사령관의 비상계엄포고문 12종을 비롯해 계엄 선포 1종, 훈시문 1종, 공고문 3종, 담화문 2종 등 19종이 포함됐다.

나머지 우선 등록 추진 대상은 '부산일보 허종 기자가 촬영한 고 김주열 열사 사진', '자유당 부정선거 자료', '이승만 사임서', '마산 지역 학생 일기', 동성고 이병태 학생 일기인 '내가 겪은 4·19 데모'다.

문화재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연세대와 함께, 4월혁명연구반 수집 자료를 최초로 공개하는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60-40 온라인 이벤트' [사진=경기동부보훈지청 제공]



아울러 경기동부보훈지청은 4·19혁명 60주년 및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60-40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지청 공식 홈펭지에 추모와 감사의 메시지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5000원)을 증정한다.

지난해에는 학생들과 함께 유관순기념관과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을 탐방하는 행사를 열었으나, 올해는 온라인 이벤트로 대체했다.

한국조폐공사와 풍산화동양행은 '4·19혁명 60주년 기념메달'을 출시한다.

기념메달은 금 2종, 은 1종으로 가격은 '금메달1'이 385만원, '금메달2' 198만원, 은메달이 12만 1000원이다.

20일부터 29일까지 기업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및 우체국 전국 지점과 조폐공사,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공식 판매권자인 풍산화동양행에서 선착순 예약을 받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4·19혁명의 현장을 찾아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우선 당시 순국한 영령들이 안장된 수유동 4·19묘지가 있다.

입구엔 기념탑이 우뚝 솟아있고, 그 뒤로는 많은 독립투사들의 묘소를 둘러볼 수 있는 '북한산둘레길' 중 '순례길' 구간이 있어, 이준열사묘와 인근 손병희 선생 묘까지 가볼 수 있다.

서울시의회 건물 앞에는 4·19 당시 시위 현장이었음을 알려주는 표석이 있다.

당시 국회의사당이던 이 건물 앞을 중심으로, 경복궁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이 거리는 4월혁명과 1987년 '6월 항쟁', 그리고 2016년 '촛불혁명'까지, 역사의 고비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튼튼하게 뿌리내렸던, 국민들의 땀과 피와 눈물이 아로새겨져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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