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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여당 민주당 이끌 차기 투톱은 누구?

2020-04-18 11:40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의 거대여당으로 탄생하면서 이를 이끌 차기 사령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기 2년의 당 대표는 오는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을 주재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진다. 주요 대권주자 입장에서는 당내에 확고한 세력을 구출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3~4선 중진 그룹이 한층 두꺼워지면서 당 대표를 둘러싼 쟁탈전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의 임기가 오는 8월 24일 종료되기 때문에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8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총선 승리를 이끈 이 대표가 정상의 위치에서 조기에 물러날 경우 전당대회가 좀 더 이른 시기에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 진행 중이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역시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다. 그는 ‘정치 1번지’ 종로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전국적인 총선 지원유세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대승의 한 축을 담당, 당내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확실한 자기편을 확보해 ‘세력화’를 이룬다면 차기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2년 임기를 채울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대선 주자의 경우 1년 전인 2021년 3월 전 사퇴를 해야 한다. 이 위원장이 당권을 잡더라도 실질적인 임기는 7개월여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또 다시 전당대회를 열 경우 당내에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86그룹의 맏형격인 송영길 의원도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송 의원은 인천에서 5선 고지에 오르면서 유력한 당대표 후보군에 안착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홍영표·우원식 의원도 당권 도전 후보로 꼽힌다. 특히 대표적인 '86그룹' 인사인 우상호‧이인영 의원은 이번 총선을 통해 4선 중진으로 오르며 중량감을 더했다.

‘돌아온 노무현의 남자’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도전 가능성이 있다. 그는 강원도 선대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의 강원도 의석을 3석까지 늘리며 선전을 이끌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제기되는 만큼 그의 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원외에서는 총선에서 '영남의 벽'에 막혀 고배를 마신 김영춘·김부겸 의원과 서울 송파을 수성에 아쉽게 실패한 최재성 의원 등이 정치적 재기를 위해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 진행 중이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다음달 7일 치러질 예정인 원내대표 선거도 중요하다.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는 입법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하반기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 또한 총선 직후 선출된 만큼 국회의장단 구성과 의원들의 상임위 배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등을 놓고 야당과 협상을 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 17대 총선에서 거대여당을 차지한 후 당내 분란으로 해체된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당내 소통 능력도 중요하다.

이해찬 대표도 지난 17일 "우리는 투명한 어항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라며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라며 경각심을 드러냈다. 이어 "민주당은 앞으로 누구나 항상 보고 지나다니는 투명한 어항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그때의 경험을 반면교사를 삼을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국민들께 오만하거나 미숙하거나 성급한 혼란상을 보여줘선 안 된다"면서 "그런 일의 시작은 겸손에 있다, 모든 강물이 바다에 모이는 건 바다가 낮게 있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일단 당내에서는 자천타천으로 조정식(5선) 의원과 김태년‧안규백‧윤호중(이상 4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3선의 전해철 의원도 원내대표 도전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가 곧 다가오는 만큼 원내대표 경쟁은 곧바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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