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업계 최초로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주식, 펀드, 발행어음 등을 살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카카오톡에서 상품권을 사고 친구에게 선물도 가능하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비슷한 상품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출시한 ‘온라인 금융상품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모바일로 주고받으며 주식을 살 수 있는 상품이 신세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 상품권으로는 주식, 펀드, 발행어음 등을 살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상품권을 사고 지인에게 선물도 가능하다. 상품권을 한국투자증권 모바일 앱에 등록한 뒤 주식이나 펀드를 골라 투자하면 된다.
한투 측은 이 상품이 출시된 후 선착순 1만명 대상으로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물량이 ‘완판’됐다. 추가적으로 2만명 대상 ‘5%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것도 조기 마감됐다.
이 상품권은 특히 주식 입문자들을 위한 선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금융상품권 등록 고객 중 약 70%가 2030 세대 투자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주가지수 폭락은 오히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의욕을 크게 자극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비단 한국주식 뿐 아니라 아마존이나 애플 같은 미국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환경도 이미 구축돼 있어 젊은 세대들에게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향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등이 연동되면 소액투자자의 진입 문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금액 단위로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에 있다. 즉, 상품권으로 금액을 충전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특정 종목의 주식을 ‘만원어치’만 살 수 있는 식이다.
이번 상품 출시는 규제완화 덕분에 가능했다. 원래 금융상품으로 교환하는 상품권은 자본시장법 등 규제에 막혀 온라인 유통이 금지된 상태였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작년 한국투자증권의 금융상품권을 ‘혁신금융’으로 지정하고 일정기간 규제 적용을 면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향후 2년간 해당 서비스에 대한 독점권을 갖는다”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참신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