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일본 스탬프 랠리' 이벤트./캡쳐=제주항공 어플리케이션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제주항공이 상당수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해당 노선 탑승 시에만 혜택을 제공한다는 이벤트는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제주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탑승 횟수 14회(편도 기준, 왕복 7회)를 달성, 리프레시포인트(마일리지)나 스탬프(도장)를 쌓은 고객에 한해 30만 리프레시포인트를 지급하는 '일본 스탬프 랠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 회원들은 이 포인트로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사전 수하물·좌석 결제 등에 쓸 수 있다.
총 14회 중 제주항공은 10회는 일본 전역 어디로든 관계 없이 스탬프를 적립해줬다. 나머지 4회는 시즈오카나 오키나와로 가거나 해당 지역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미션 노선'을 탈 경우로 한정했다.
스탬프 적립 기간은 지난해 6월 4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다.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3월 초부터 제주항공의 시즈오카·오키나와행 노선이 운항 중단 상태라는 것이다. 이 외 대부분의 일본 노선 역시 하늘길이 끊긴 상태다. 이는 곧 일반 고객들이 스탬프를 계속 쌓을 방안이 사실상 막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항공 '일본 스탬프 랠리' 이벤트 세부 설명 사항./캡쳐=제주항공 어플리케이션
제주항공 골드회원인 김 모씨는 "스탬프는 차곡차곡 모아왔고, 이벤트 만료 시점은 하루 하루 다가오는데 제주항공이 시즈오카·오키나와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지 않고 있다"며 "회사 정책 탓에 스탬프도 다 못 채우고, 결과적으로 30만 포인트를 못 받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그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이벤트 진행 기간을 연장하거나 종료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주항공 홍보실 관계자는 "글로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져 인력의 70%가 유급휴가를 떠나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다"면서도 "(포인트 지급은)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해당 부분은 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