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와 라임펀드 환매 중단 등의 이슈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자 은행과 관련된 민원이 증가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금융민원은 8만2209건으로 전년에 비해 1.1% 감소했다.
은행과 금융투자 민원은 증가했으며, 비은행과 보험 민원은 줄어들었다.
특히 은행은 지난해 1만148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지난해에 비해선 7.4% 늘었다. DLF 불완전판매 313건, 라임펀드 환매 중단 168건,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산정 불만이 202건 접수된 것 등이 민원 증가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민원 유형별로는 여신과 예·적금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예·적금과 관련된 민원은 한도계좌 등 계좌개설 불편, 착오송금, 카카오뱅크 정기예금특판 광고 등와 관련된 민원이 대다수였다.
금감원은 "은행은 DLF, 라임펀드 환매중단 등 이슈로 방카·펀드 유형의 민원이 전년 대비 222.4% 증가했다"며 "금융상품의 설계·모집·판매 등 단계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자피해 우려가 높은 상품에 대한 소비자경보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은행(보험·금융투자 제외)은 1만6469건으로 전년에 비해 11.0% 줄었다. 2018년 개인 간(P2P) 투자피해 민원이 급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대부업 민원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 민원은 여전히 보험 비중이 62.3%(생명보험 24.7%, 손해보험 37.5%)로 가장 높았다. 보험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생보는 대부분 유형의 민원이 감소했으나,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등 보험모집 유형 민원은 전년에 비해 1094건(13.3%) 증가했다.
손보의 경우 보험금 산정·지급 유형 중심으로 민원이 늘며 3만846건의 민원이 접수돼 전년에 비해 1030건(3.5%) 증가했다. 보험금 산정·지급은 1만1524건에서 1만3295건으로, 보험모집은 2127건에서 2384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에 상품판매과정 모니터링을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불완전판매율이 높은 보험설계사 등 모집 조직에 대한 '완전판매교육' 등을 실시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 민원은 4408건으로 전년에 비해 15.2% 증가했다. 증권 2749건, 투자자문 1076건, 부동산신탁 444건, 자산운용 105건, 선물 34건이다.
특히 2월 KB증권, 5월 미래에셋증권, 8월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회사의 전산장애 등으로 민원이 다수 늘며 내부통제·전산장애 유형의 민원이 전년대비 62.8% 증가했다.
금감원의 금융 민원 처리는 지난해 7만972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분쟁 민원 처리는 2만7660건으로 16.0% 늘었다.
처리기간은 평균 24.8일로 DLF, 암보험금 등 대규모 분쟁민원 발생으로 전년에 비해 6.6일 증가했다.
민원수용률은 평균 36.4%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늘었다. 일반민원의 수용률은 31.7%로 전년대비 2.2%포인트 증가했지만 분쟁민원의 수용률은 45.8%로 전년대비 8.6%포인트 감소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