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20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가닥을 잡았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들과 만나 "최고위원 대다수가 신속하게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는 게 낫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심 대행은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 의견은 최대한 신속하게 비대위 쪽으로 움직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사진=미래통합당
그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는 "누구든 비대위원장을 할 수 있다"며 "단칼에 무 자르듯 얘기하기는 곤란하다. 의원총회에서 최종 의견 수렴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신임 원내대표(선출)는 5월 초순쯤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이 부분도 신임 비대위원장이 오면 얘기해야 한다. 날짜를 정할 수는 없고 윤곽만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결정되리라 예상됐던 통합당 진로는 아직 결론을 짓지 못했다.
심 대행은 이날 오후 2시께 의총을 마무리하고 다시 취재진들과 만나 "오늘 시정연설이라 (의총을 방금) 중단했고 본회의가 끝나는대로 다시 의총을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 대행은 "의원들 몇 명이 향후 지도부체제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서 진로를 결정할 지 의견을 개진했다"며 "그러나 발언을 신청한 의원들이 많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시정연설 이후 다시 모여 의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 최다선인 정진석·주호영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 등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주장하는 반면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강조하고 있으며 김태흠 의원은 김종인 체제에 반발하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언론 통화에서 "솔직히 이야기해서 그 당(통합당)에 관심이 없다"며 "그것(비대위)은 자기네들이 현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 나를 놓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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