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근형 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1일 4·15 총선과 관련해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반면 동작을에 출마한 같은 당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 후보의 중도적 이미지, 서울시장으로서 갖고 있는 높은 인지도 때문에 어지한간 후보가 가서는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있어 가장 고심하고 전략공천을 늦게 했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민정 후보로서도 어렵지 않을까 판단했었다”면서 “고 후보가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준비가 돼 있고 학습이 돼 있어서 충분히 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3월17일 이해찬 대표와 총선 불출마 의원들의 오찬이 열리는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잠시 방문 후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전 위원장은 서울 동작을에 대해서는 “그렇게 어려운 지역이라고 보지 않았다”며 “우리가 분석하기로 그 지역은 (나 후보가) 소위 국민밉상이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후보 지지도의 폭이 제한되어 있었다. 우리가 그분하고 각이 설 수 있는 후보면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과정에서 지난해 ‘조국 사태’보다 ‘연말연초’에 가장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사태가) 자유한국당이 갖고 있는 문제점, 즉 국정 발목잡기나 막말, 이런 정체성이나 특성을 바꿔주는 사안은 전혀 아니었다”면서 “한국당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아니었다. 본인들의 득점 포인트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말연초에는)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분위기가 희석됐고 한국당의 막말 부분도 어느 정도 잠잠해졌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보수) 통합이 이뤄지고, 국회에서는 4+1 체제 속에서 우리가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강행 통과시킨 모양새가 돼버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은 코로나 19 긴급재난지원금의 ‘소득 하위 70%’ 지급을 고수하는 기획재정부를 향해 “100% 전 국민에게 주느냐, 70%에게 주느냐 이 논란인데 단지 3조원정도 차액에 해당하는 돈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철학의 문제인데 기재부가 고집한다는 것은 사실 기재부가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재부가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어디까지나 국회에서 정해야 될 문제고, 기재부가 너무 주장을 앞세워선 곤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의석수는) 아직 130석이지만, 이미 국민들은 180석을 준 민주당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저희가 선거 때 했던 것을 그대로 잘 풀어가야 한다”며 “야당도 마찬가지다. 지금 와서 말을 바꾸면 '총선 불복'으로 비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