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오는 24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지 1년이 된다. 최근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 조 회장이 완승을 거뒀지만 글로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그룹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이 경영난에 봉착해 마냥 자축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 취임 1주년과 관련, 별도 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계획이다.
조 회장은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여객 매출의 94%가 국제선 운항에서 나오는데, 상당 부분 중단하며 매출이 급감했고 고정비 비중이 커 자칫 이달 중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필수 인력을 제외 전 직원을 대상 6개월간 휴업 조치했다. 또 임원진의 급여를 30∼50% 반납키로 하는 등 각종 자구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곧 조기 상환 리스크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향후 어떻게 경영 능력을 발휘해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회장은 지난달 "코로나19로 경영난이 가중되는 만큼 새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며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역발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동안 축적해온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서울 종로구 송현동 49-1 호텔 부지를 비롯한 그룹 유휴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힘 쓰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자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파고를 극복하기 위해 총 역량을 집중하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혀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을 확충해 회사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목적으로 주요 증권사들과 주관사 선정 등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