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김일성 생일’ 참배에 불참한 이후에도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21일 ‘위독설’이 퍼졌다. 미국 CNN 뉴스에서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CNN의 보도는 국내 한 대북매체 보도를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이며, 이런 뉴스를 미국정부가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였지만 ‘grave danger after a surgery’(수술 후 중태)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로 부르는 김일성 생일, 관례처럼 해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이후 21일 현재 9일째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참배 불참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지만 처음 김 위원장의 ‘변고’까지 의심하는 시각은 나오지 않았다. 북한매체가 불과 3일 전인 12일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한 사실도 있다.
그러던 중 20일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대해서는 21일 오전 정부소식통이 오보라고 전하면서 그냥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CNN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었다고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CNN 보도가 큰 논란이 된 것은 제목에서 ‘미국정부 소스’라는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문을 들여다보면 “그런 정보를 미국 정보당국자가 관찰 중”이라고 했다. 결국 이 CNN 뉴스는 데일리NK의 보도를 근거로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NN의 보도를 국내외 다수 매체가 받아썼지만 신빙성 논란을 불렀다.
CNN은 이후 기사를 업데이트하면서 북한 관련 정보가 가끔은 틀렸다는 취지의 내용을 덧붙였다. 이후 미 외교전문지 기자인 해리 카자이아니스가 즉각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맹비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카자이아니스는 “단 한 곳의 말만 믿고 쓴 건 기사도 아니다. 유감스럽지만 담당 편집자는 해고돼야 한다”며 “이건 그냥 쓰레기”라고 힐난했다.
사실 데일리NK와 CNN 기사보다 먼저 김 위원장의 신병 이상설을 퍼트린 것은 이른바 ‘찌라시’였다. 지난 4.15 총선 전후로 급속히 전파된 이 찌라시는 “김정은이 수술 실패로 현재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하지만 이 찌라시는 이미 몇 년 전에 돈 적이 있는 모순된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현재 평양에 게엄령이 선포됐고, 아시안게임 중 방한한 북한 실세 3인방이 북한에서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세 3인방이라고 하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참석한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김양건은 이미 사망했고, 황병서는 실각한 상태이다.
김정은의 와병설이나 위독설이 신빙성 논란에 빠진 이유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1급 비밀’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에도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일이 있었지만 4개월 후 그가 다시 나타난 이후에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김 위원장이 2017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김일성 생일’ 참배에 불참한 이후에도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21일 ‘위독설’이 퍼졌다. 미국 CNN 뉴스에서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CNN의 보도는 국내 한 대북매체 보도를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이며, 이런 뉴스를 미국정부가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였지만 ‘grave danger after a surgery’(수술 후 중태)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로 부르는 김일성 생일, 관례처럼 해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이후 21일 현재 9일째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참배 불참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지만 처음 김 위원장의 ‘변고’까지 의심하는 시각은 나오지 않았다. 북한매체가 불과 3일 전인 12일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한 사실도 있다.
그러던 중 20일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대해서는 21일 오전 정부소식통이 오보라고 전하면서 그냥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CNN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었다고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CNN 보도가 큰 논란이 된 것은 제목에서 ‘미국정부 소스’라는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문을 들여다보면 “그런 정보를 미국 정보당국자가 관찰 중”이라고 했다. 결국 이 CNN 뉴스는 데일리NK의 보도를 근거로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NN의 보도를 국내외 다수 매체가 받아썼지만 신빙성 논란을 불렀다.
CNN은 이후 기사를 업데이트하면서 북한 관련 정보가 가끔은 틀렸다는 취지의 내용을 덧붙였다. 이후 미 외교전문지 기자인 해리 카자이아니스가 즉각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맹비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카자이아니스는 “단 한 곳의 말만 믿고 쓴 건 기사도 아니다. 유감스럽지만 담당 편집자는 해고돼야 한다”며 “이건 그냥 쓰레기”라고 힐난했다.
사실 데일리NK와 CNN 기사보다 먼저 김 위원장의 신병 이상설을 퍼트린 것은 이른바 ‘찌라시’였다. 지난 4.15 총선 전후로 급속히 전파된 이 찌라시는 “김정은이 수술 실패로 현재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하지만 이 찌라시는 이미 몇 년 전에 돈 적이 있는 모순된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현재 평양에 게엄령이 선포됐고, 아시안게임 중 방한한 북한 실세 3인방이 북한에서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세 3인방이라고 하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참석한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김양건은 이미 사망했고, 황병서는 실각한 상태이다.
김정은의 와병설이나 위독설이 신빙성 논란에 빠진 이유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1급 비밀’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에도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일이 있었지만 4개월 후 그가 다시 나타난 이후에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김 위원장이 2017년 12월 17일 사망한 사실도 이틀 후 북한이 공식 발표했을 때 알려졌다.
찌라시로 시작된 김 위원장의 위독설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래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청와대 고위관계자 “김 위원장이 측근들과 지방에 체류하며 정상 활동 중”이라고 밝혀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잠행이 지속된다면 신병 이상설은 지속될 것이다. 한 소식통은 최근 지방을 많이 시찰한 김 위원장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북한의 열악한 도로사정상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과거 40일간이나 잠행한 적이 있으며, 올해만 해도 10일 이상 북한매체에 보도되지 않은 경우가 총 3건이었다는 점에서 아무런 변고 없는 잠행이라도 특이한 것은 아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