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꼽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트라웃은 줄곧 최고 강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트라웃을 상대로 반드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오를 투수는 누구일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꼽혔다.
메이저리그 통계전문 매체 '팬그래프스'는 22일(한국시간) 제이 제프 기자가 팬들의 다양한 질문에 즉석 답변을 하는 코너를 게재했다.
그 가운데 한 팬이 가상의 시나리오로 흥미로운 질문을 했다. '한 투수가 마이크 트라웃을 10번 상대해야 한다. 트라웃이 3차례 이상 출루하면 2020시즌은 취소되고, 투수가 트라웃의 출루를 두 번 이하로 막으면 시즌은 6월 1일부터 열린다. 당신은 누구를 투수로 내보내겠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SNS
이에 제프 기자는 "그런 상황이라면 아마 우린 망했을 것이다"라고 조크를 던진 후 "많은 지료를 검토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상대 전적을 바탕으로 투수를 선정해 보겠다"고 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한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었다.
제프 기자는 "트라웃은 류현진을 10번 상대했으나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트라웃은 류현진에게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지난 7년동안 류현진을 상대로 10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눌렸다.
이어 제프 기자는 "트라웃은 웨이드 마일리를 18차례 만나 두 차례 출루했고, 존 레스터를 상대로는 18차례 만나 세 차례 출루했다. 상대할 기회가 많았던 투수 가운데는 이와쿠마 히사시가 트라웃을 61차례나 만나 출루율 0.279로 선방했다"고 트라웃에 강했던 투수들을 추가 언급했다. 아울러 현역이 아닌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통틀어서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나 샌디 쿠팩스를 추천했다.
류현진이 이렇게 트라웃을 압도해왔기 때문에 지난 시즌 후 류현진이 FA 시장에 나와 한때 LA 에인절스행이 점쳐질 때 '트라웃이 가장 좋아할 것'이라는 농담이 떠돌기도 했다. 류현진이 팀 동료가 되면 트라웃은 천적 투수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같은 아메리칸리그 소속이 됐기 때문에 트라웃과 만날 가능성도 더 많아졌다. 류현진이 토론토 소속으로 트라웃을 다시 만나 절대 강세를 이어갈 지도 관심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