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세계적으로 환경·사회적가치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강화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ESG 전담조직을 발족한 데 이어 최근 '지구의 날'을 맞아 '2019 기업시민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국내외 관련 업계 벤치마킹과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의견 수렴 범위를 확대하고, △국제 보고서 가이드라인(GRI)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테스크포스(TCFD) 권고안,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기준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고려해 회사가 직면한 이슈들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
코로나19 대응, 친환경 제품을 통한 비즈니스 전략, 분쟁광물을 넘어 책임광물로의 진화 등 철강업계가 직면한 이슈들에 대한 포스코의 전략과 변화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 포커스 페이지도 신설했다.
'2019 포스코 기업시민보고서' 표지/사진=포스코그룹
GS칼텍스는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에 투입되는 저유황유(LSFO)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고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전담 조직 운영을 비롯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에너지 절감노력도 경주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LSFO가 테라줄(TJ) 당 약 76톤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반면, LNG는 56톤에 머문다는 점에서 이번 공정개선을 통해 CO2를 19% 이상 감축하고,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 미세먼지 유발물질도 30% 가량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솔루션도 친환경 제품·솔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지속 가능성 제고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에너지와 미래 신산업 분야 해외 전문가의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케미칼 부문의 경우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생산에 미생물을 활용하는 등 CO2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가기 위한 ‘탄소 중립’ 실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SK가스는 지난해부터 외부 전문컨설팅을 통해 ESG 경영요소들에 대한 진단과 개선활동을 진행해 오는 등 지속가능경영시스템을 준비해 왔으며, 최근 이사회에서 투명·책임경영 약속을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했으며, CEO 산하에 3개의 위원회도 신설했다. 올 2월에는 UNGC에 가입해 인권·환경 등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UN이 추구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한 노력에도 동참키로 했다.
아울러 환경경영시스템인증(ISO14001)과 반부패경영시스템인증(ISO37001) 등도 추진 중이며, 이같은 활동들을 바탕으로 다음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거나 지배구조가 불건전한 기업의 재무 성과가 갑자기 악화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고객·임직원·협력사·지역사회·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ESG관련 활동 성과의 공개를 요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