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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폭풍…호텔 급매물 쏟아진다

2020-04-25 10:45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서울 역삼동의 르메르디앙서울./사진=전원산업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코로나19로 호텔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이 시국을 견디지 못하고 매각을 검토하는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해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호텔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호텔 공급 과잉이라는 우려도 컸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호텔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대기업 계열 호텔보다는 자금력이 약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소유한 호텔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의 르메르디앙서울 부동산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텔 소유주인 전원산업은 매각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해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르메르디앙서울의 전신은 남서울호텔이었으며 이후 전원산업에서 이를 인수해 리츠칼튼 브랜드를 서울에 유치했다. 이후 전원산업은 2017년 1100억원을 투자해 메리어트 계열의 르메르디앙서울로 리뉴얼했다. 

그러나 이 호텔은 리뉴얼 이후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버닝썬 사태가 터지면서 호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고 최근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결국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르메르디앙서울 관계자는 "호텔 매각 이슈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그러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맞으나 정말 매각을 원해서라기보다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가격이나 인수가능 기업 등을 알아보기 위한 태핑 성격이 크다"라고 말했다. 

서울 반포에 있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도 부동산 매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텔 소유주는 서주산업개발이다.  아주그룹이 제주도에 소유한 더쇼어호텔제주도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에 매각됐다. 

서울 용산의 드래곤시티호텔../사진=서부티앤디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용산에 있는 서울드래곤시티호텔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노보텔, 머큐어, 이비스 등 아코르 계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객실수는 1700여개로 국내 최대 규모 호텔이다.

그러나 이 호텔 역시 코로나19로 이비스호텔을 운영하지 않는 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 호텔 소유주는 서부T&D라는 코스닥 상장회사이며 승만호 회장 등 특수 관계인 지분이 55.10%에 달한다.   

그러나 등기부등본상 이 호텔의 부동산 소유주는 하나은행으로 되어 있다. 호텔 건설 과정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권 등에서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서부T&D의 장단기 차입금은 7876억원에 달했고 연 이자율은 2.25%에서 4.54%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드래곤시티호텔은 이익을 내지 못해 은행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매각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드래곤시티호텔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공급과인 우려가 지속적으로 있었는데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호텔을 매각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크고 작은 호텔 매물들은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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