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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메디톡스 판매 금지·코로나 치료제 개발로 승승장구

2020-04-26 13:01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균주 출처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던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싸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메디톡스주 제조·판매·사용 금지 처분을 내리며 우선 대웅제약이 승기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또한 대웅제약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코로나19 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서 호재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메디톡신주의 시험성적서가 조작됐다는 공익 신고를 접수했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조작에 무게를 둬 기소했고, 지난 17일 식약처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제제 50·100·150 단위 제조·판매·사용을 모두 중지했고, 품목 허가 취소에 본격 들어갔다.

이로 인해 중국 내 허가 과정 차질과 6월 5일로 예정된 미국 ITC 예비판정에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ITC가 메디톡스 패소 판정을 내릴 경우 경쟁사 대웅제약의 나보타의 가치가 1조원까지 올라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웅제약 보툴리눔톡신제 나보타./사진=대웅제약



구자용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15억원에 달했던 대웅제약의 소송비용이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히나, 2분기부터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관세청 통관데이터에 기준 대웅제약의 나보타 1분기 수출 실적은 약 30억원이며, 연간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국 내 나보타(현지명 주보)가 본격 판매에 들어가며 매출액 445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전년비 256.4% 상승한 수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470억원 수준인 국내 보툴리눔톡신 내수 시장은 휴젤과 메디톡스가 각각 610억원, 540억원씩 양분하고 있었다. 금번 식약처 결정으로 메디톡스가 빠지게 될 자리를 대웅제약이 채우게 될 경우 나보타로 인한 매출·영업이익 급등이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현재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코로나19 사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는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와 니클로사마이드의 대(對)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를 세포실험에서 확인했다. 그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40배,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보다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니클로사마이드는 복용형이기 때문에 인체 내 혈중 농도가 유지되기 어렵다. 이에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대웅퓨라퓨틱스와 협업을 거쳐 약품 효과를 극대화하고, 제형 변경을 통한 공동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는 오는 7월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니클로사마이드는 개발 중인 여러 후보 물질 중 하나로, 의약품으로써의 가치는 개발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고 봤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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