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로 보름째 잠행 중인 가운데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지구 건설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는 동정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지난 21일부터 원산에서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위성사진 분석을 근거로 25일(현지시간) 보도한 가운데 앞으로 원산갈마지구 완공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지 주목된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오전 첫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적극 지원한 일군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다만 감사를 전달한 시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원산시 일대에 호텔, 오락시설, 수상공원 등을 대대적으로 건설하는 프로젝트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은 김 위원장이 추진해온 역점 관광사업이다.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에 맞춰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완공식 등 관련 행사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해당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김 위원장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에서 수술설에 위독설은 물론 사망설까지 돌고 있으며, 한국 정치권과 미국 언론도 엇갈리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미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장관은 26일 한 포럼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은 기술정보를 포함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보 평가를 한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같은 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이후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밝히고, “김 위원장이 살아있으며 건강하다”고 단언했다.
미국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특별한 동향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25일(현지시간)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 지도부 상황이나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결론적인 평가를 할 만한 어떠한 추가 정보를 얻지 못했고, 그러한 조짐을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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