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제철이 인천공장 120톤 전기로에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일관제철소 고로에 이어 전기로 부문에서도 빅데이터 기반의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지난 5개월간 데이터 축적 및 분석을 실시했으며, 약 6억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프라를 갖췄으며,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원료 투입 및 조업 개선점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에는 등급별 철스크랩의 일부 혼적 보관이 불가피했으며, 작업자는 주문서에 따라 철스크랩을 육안으로 확인해 전기로에 투입했다. 이로 인해 실제 투입하는 철스크랩의 등급과 양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제품 품질과 조업 영향 분석 및 원가 계산이 어려웠다.
현대제철이 구축한 전기로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의 핵심은 원료창고의 전자맵으로, 실제 원료창고를 똑같이 구현해 철스크랩의 중량·등급·위치가 한눈에 파악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원료창고에서 이송·보관·투입되는 모든 철스크랩의 등급과 정보가 전자맵에 자동으로 입력돼 데이터로 축적, 향후 품질 최적화 및 조업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현대제철 직원이 인천공장 120톤 전기로 운전실에서 전자맵 데이터를 분석중이다./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올 하반기부터 전 사업장의 전기로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 완료시 전기로 부문의 조업 효율성 향상과 품질 개선 및 원재료 구매 비용 절감 등으로 총 70억원 이상의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불필요한 철스크랩의 투입량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제품 품질 예측이 가능해져 전반적인 조업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제철소에서 시작한 스마트엔터프라이즈 혁신이 전기로 부문까지 본격 확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구축하기 위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에는 프로세스 혁신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전환해 시스템·인프라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제조·생산 부문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관리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 융합을 통해 최적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은 고객 가치 극대화"라며 "전사적인 데이터 융합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이러한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켜 최적화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할 때 현대제철의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