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N브랜드 키워라"…현대차 정의선 '끈기와 집념'의 승부수

2020-04-28 14:35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N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끈기와 집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출시되고 판매저조로 사라져 갔다. 기념비 적인 모델들이 출시가 됐어도 판매부진으로 단종됐다. 이는 현대차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하지만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N브랜드를 통해 현대차에 많은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9월은 자사의 고성능 N브랜드가 출범 5주년을 맞이한다. N브랜드는 소문만 무성했지만 지난 201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정식으로 출범하고 국내외 완성차 시장에 새로운 모습의 현대차를 알리는 선전포고를 했다. 

자동차 제조사 후발주자로서 수 많은 괄시를 받아왔고 일부 국가에서는 문제 많은 차의 대명사로 '현대'라는 이름이 거론 될 정도로 이미지도 좋지 않았다. 이런 현대차가 꾸준한 이미지 쇄신을 통해 발전해 갔고 결국 고성능 브랜드 런칭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N브랜드의 등장은 가성비의 패밀리카 현대차를 펀드라이빙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N브랜드의 차들은 대기수요가 밀리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N브랜드로 출시된 차량은 글로벌 기준으로 △i30N △벨로스터N △i30패스트백 N 등 3종의 판매되고 있다. N브랜드 모델은 권역별로 수요가 높은 차종을 기준으로 시자에 출시해 전략차종으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저조한 해치백의 인기를 감안해 벨로스터N이 지난 2018년 1월 서울모터쇼에서 공대된 이후 6월 정식 출시돼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벨로스터N의 등장은 식어가던 벨로스터 모델의 판매성장에도 기여하며 현대차의 젊은 이미지로의 변신을 도왔다. 

현대차의 N브랜드에 대한 끈기와 집념은 기존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앞서 현대차가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와의 분리 후 플래그십모델이던 아슬란을 내새웠던 것과는 큰 차이다. 아슬란은 지난 2014년 등장해 2017년 단종됐다. 4년이라는 짧은 활동기간을 보여준 아슬란이다. 판매역시 4년간 약 1만4000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아슬란은 현재 현대차의 베스트셀링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랜저의 상위모델이자 브랜드 분리전의 제네시스의 하위모델로 등장해 차기 현대차 플래그십 모델로 지목됐던 차다. 하지만 모호한 포지셔닝과 하위모델 그랜저와의 간섭효과가 많아 큰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슬란은 이후 1번의 부분변경모델이 출시되긴 했지만 이 역시 판매신장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단종되는 수순을 밟았다. 아슬란 뿐 아니라 i40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벨로스터의 경우 이보다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현대차는 꾸준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물량으로 내수의 저조한 실적은 만회한다고 해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미 앞서 다양한 단종 모델들도 수출이 잘 돼도 내수는 단종을 시켜왔던 것과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벨로스터는 지난 2018년 N브랜드 출시 이후 총 5686대가 판매됐다. 이중 벨로스터는 3330대, 벨로스터N은 2356대가 판매됐다. 판매실적으로만 평가하면 벨로스터 역시 단종돼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고성능 습식 8단DCT로 돌아온 벨로스터N. /사진=미디어펜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꾸준히 벨로스터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차다. 

지난 21일에는 고성능버전의 습식 8단DCT가 적용된 2020 벨로스터N을 선보이며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할 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는 타사의 고성능브랜드와 같이 추가적용이 가능한 옵션파츠 N퍼포먼스를 공식 출시하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에서 현대차의 '판매실적 저조=단종'이라는 공식이 허물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집념을 고객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단순히 판매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아닌 자동차라는 제품에 대한 브랜드의 철학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대차의 변화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활동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젊은피로 그룹전반을 이끌고 있는 정 수석부회장은 새로운 발상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진일보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의 시장안착 뿐 아니라 친환경차분야에서의 입지, 자율주행분야에서의 새로운 도전 등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서면서부터 얻어진 현대차그룹의 성과다. 

또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함께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체질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과감한 추진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는 제품에 대한 판매량과 모델의 지속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각 브랜드마다 이와 무관하게 꾸준히 출시된느 모델은 있다"며 "현대차도 이같은 모델이 등장한 것은 그만큼 글로벌 완성차의 대열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