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에 봉착해 대략 310억달러(38조원)를 은행에서 빌린 것으로 추산됐다.
29일 연합뉴스는 전날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코로나19 창궐 이후 전 세계 은행들이 주요 항공사들에 대출해줬거나 대출 예정인 금액이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항공사 대출이 200억달러로 3분의 2를 차지했고, 유럽·아시아 항공사들이 각각 68억3000만달러와 41억달러에 달했다. 이 자금은 신규로 대출이 이뤄졌거나 한도를 늘린 경우를 포괄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항공·관광 산업은 세계 각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공항을 폐쇄함에 따라 심대한 큰 타격을 겪은 분야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위기로 5월 중 글로벌 항공사 절반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에어프랑스-KLM 그룹 로고./사진=에어프랑스-KLM 그룹
프랑스·네덜란드 등은 자국 항공사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프랑스 정부의 지급보증 하 6개 은행으로부터 40억유로(5조3000억원)를 빌려가 차입액이 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LCC 이지젯은 은행에서 4억파운드를 대출 받았고, 6억파운드(9000억원)를 코로나기업금융기구(CCFF)에서 조달했다. CCFF는 영국 재무부와 영란은행(BOE)이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 유동성을 제공할 목적으로 설립했다. 이 기관은 1년 시한부로 운영된다.
대만 중화항공·에바항공, 싱가포르항공 로고./사진=각 사
대만 중화항공·에바항공은 은행들로부터 각각 6억7000만달러를, 싱가포르항공은 DBS은행으로부터 28억달러를 대출받았다.
또 △에미레이트항공 △ANA △이베리아 △브리티시항공 모회사 IAG 등도 최소 50억달러의 자금 조달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1조2000억원·1조7000억원이 지원됐고,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티웨이항공 등엔 현재까지 1260억원의 구제금융이 이뤄졌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