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SK텔레콤 박정호호(號)가 ICT 복합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국내외 핵심 파트너들과 동맹을 맺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게임·미디어·5G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와 협력을 맺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3년간 통신이라는 틀을 뛰어넘어 ICT 복합기업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축적해왔다"며 "듀얼 OS를 통해 각각의 사업을 성장시키는 한편 AI·DT 기술 등으로 제반 인프라를 고도화해 2020년을 SK텔레콤이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1등 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향후 8년간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예타사업)중 핵심인 서버용 차세대 지능형(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끈다. 708억원이 투입되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서버에 탑재 가능한 AI 반도체와 인터페이스를 개발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스마트팩토리데이터협회와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5G 통신 기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메타트론 그랜드뷰는 공장 내 주요 설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회전수, 진동과 전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설비의 현상태와 유지보수가 필요한 시점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중견 및 중소, 소공인 제조 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과 고도화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줄여 혁신의 확산 속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게임사와도 '전방위 초협력'에 나섰다. 회사는 넥슨과 콘텐츠 및 상품 서비스의 공동 마케팅 및 투자에 대한 상호 협력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이 그간 오큘러스VR(페이스북) 등을 운영해왔던 경험과 넥슨의 게임 산업 역량을 결합해 게임 산업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넥슨이 출시 준비 중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게임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시작으로 VR 및 클라우드 게임 영역에서 새로운 컨텐츠를 발굴하는 데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5G MEC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으로 유통·게임·미디어·제조 등 기업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 5G MEC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AWS가 5G 기반 MEC 상용화를 위해 손잡은 한국 ICT 기업은 SK텔레콤 뿐이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5G RF(무선주파수) 중계기'를 독일 주요 도시에 구축하는가 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을 통해 축적한 ICT 노하우를 독일 도이치텔레콤에 전수하는 등 해외 기술 전수에도 나서고 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