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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 수출 절벽…성장률, 어디까지 추락?

2020-05-03 09:20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달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드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369억 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4.3% 감소한 것으로, 같은 기간 수입은 378억 7000만달러로 나타나면서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던 1분기에도 경제성장률이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1.4%)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유럽연합(EU)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탓에 4월 이후 수출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던 산업부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달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로 내렸으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마이너스를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로 이들보다 더욱 좋지 않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부산신항에 정박 중인 선박과 컨테이너 야드 전경. /사진=한국선주협회

이는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미국·중국·일본의 경기의 영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GDP에서 수출의 비중은 44%에 달했다.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지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우리 수출의 43.8%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중국·일본 경기 부진도 문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성공적 방역에 힘입어 안전한 생산·공급기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되면 우리 수출은 다시 반등 및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국내 수출 실적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17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출 물량이 뚜렷하게 줄어들지 않았으나, 전반적인 단가가 낮아지면서 수출액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수급밸런스 악화 등 업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3억91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3% 급감했다. 차부품도 49.6% 급락했으며, 수출 2위 품목인 일반기계도 같은 기간 20% 하락했다.

디스플레이(-39.1%) 역시 높은 경쟁강도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조선(-60.9%)과 석유화학(-33.6%)의 경우 각각 선박 인도 연기 및 판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석유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급락의 충격을 정면으로 맞았다. 수출이 절반 이하(-56.8%)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산유국들간 '치킨게임'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6달러선까지 추락한 것이 판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 확산에 따른 트래픽 급증으로 기대를 모았던 IT부문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중 반도체(-14.9%)의 경우 스마트폰과 PC 출하량 감소에 의한 물량 증가세 둔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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