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시즌 개막을 하게 된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 대해 세계 스포츠계가 주목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만든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은 일본 프로야구에 이어 스페인 프로축구에도 수출(?)된다.
KBO는 29일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법을 전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라리가(프리메라리가)는 리그 재개를 준비하면서 KBO 매뉴얼을 참고로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KBO는 최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도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작성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도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일본야구기구(NPB)가 40페이지에 이르는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KBO로부터 전달받아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NPB나 WBSC는 같은 야구 단체여서 그럴 만하지만 유럽에서도 최고 축구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라리가가 KBO 매뉴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다소 의외다. 그만큼 코로나19 방역과 대처법에 있어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으며,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올 시즌 개막을 선언한 KBO리그와 대응 매뉴얼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다는 반증이다.
스페인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3만 이상, 사망자도 2만3천여명에 이르는 등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스페인 정부는 전국적인 봉쇄령을 완화하기로 했다. 지난 3월 12일 중단됐던 라리가의 경우 아직 재개 일정은 잡지 못했지만 5월 4일부터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개별 훈련이 가능해져 조심스럽게 리그 재개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라리가와 KBO는 또 다른 인연도 있다. KBO 10개 구단 사장단은 지난해 선진 프로 스포츠리그 견학 차원에서 라리가를 방문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KBO 윈터미팅에는 라리가의 글로벌 브랜드 자산 부문 엔리케 모레노 이사가 강연자로 참석하는 등 서로 교류를 이어온 것이 자연스럽게 이번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제공으로 연결됐다.
KBO의 매뉴얼에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이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지 세세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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