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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무관중' 개막 맞는 KBO리그-K리그, '무감염 무사고' 시즌 바란다

2020-05-04 22:24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국내 양대 인기 프로스포츠 KBO리그와 K리그가 이번주 잇따라 개막한다. 프로야구 KBO리그는 '어린이날'인 5일, 프로축구 K리그는 '어버이날'인 8일 2020시즌 막올 올린다.

의미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이뤄진 일이라 그렇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올 시즌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를 볼 수 있을지 불명확했다. 그런데 온갖 어려움을 넘어서고, 다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시즌 출발을 알리게 됐다.

선수, 코치진, 구단 직원이나 현장 스태프, 한국야구위원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 모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리그를 실시하고 많은 팬들이 경기를 즐기는 나라들 가운데 대한민국은 대만에 이어 전세계 두번째로 2020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코로나19 방역 성공의 결과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의 메이저리그, 우리보다 역사가 깊은 일본 NPB리그의 개막은 아직 요원하다. 축구 본고장 유럽의 빅리그들도 중단된 시즌 재개를 언제 할 지 알 수 없으며 이웃 일본 J리그나 중국 슈퍼리그도 개막이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2020시즌 KBO리그가 5월 5일, K리그가 5월 8일 개막한다. /사진=LG 트윈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개막에 임하는 KBO리그, K리그 구성원 모두 우선적으로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온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및 해당 기관 관계자들, 생계에 곤란을 겪으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대다수 국민들이다. 이들의 노력과 희생, 협조가 없었다면 우리도 언제 시즌을 맞을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다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당분간은 '무관중' 상태로 치러진다는 점은 아쉽다. 프로 스포츠란 궁극적으로 팬(관중)이 있어야 존립 가치가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팬들은 당장은 TV 중계를 지켜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

언제 예전처럼 관중들의 함성 속에 경기가 열릴 것인지는 앞으로 하기 나름일 것이다. 더욱 철저한 방역과 안전을 위한 시민의식이 효과를 보면 순차적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될 전망이다.

개막을 맞는 KBO리그와 K리그 소속 선수들에게 특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무감염'과 '무사건 무사고' 시즌을 만들자는 것이다.

우선 '무감염'은 리그의 정상적인 운영을 좌우할 당면 과제이자 지상 과제다. 선수 한 명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도 해당 팀은 경기를 치르기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집단 감염이라도 발생하면 리그 중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가뜩이나 개막이 늦춰져 프로야구는 예정된 팀당 144경기를 다 소화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은 상태고, 프로축구(1부리그)는 이미 팀당 11경기가 줄어 27라운드만 소화하게 되어 있다. 선수단 내 감염 발생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처를 잘 해온 편이지만, 개막 후에도 절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시즌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KBO리그와 K리그의 개막은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야구와 한국 축구를 더 널리 알리고,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선수들은 예년과 다른 각오로 저마다 기량을 뽐낼 각오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할 것이 경기장 밖 사건 사고다. 개인적인 일탈로 인해 사회적 지탄을 받을 만한 사건 사고를 말한다. 음주운전, 폭행, 도박(승부조작 포함) 등이 예가 되겠다. 그 자체로도 범법 행위지만 이름이 알려지고 공인인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이런 일탈은 더욱 빈축을 사게 된다.

더군다나 코로나19라는 전국민적 스트레스를 조금은 해소해줘야 할 막중한 책임감이 이번 시즌을 맞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선수들에게는 분명 있다. 멋진 경기나 플레이로 속시원함을 안겨줘도 모자랄 판에 짜증 유발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일만큼은 없었으면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못지않게 각종 유혹의 바이러스도 적어도 2020시즌만큼은 멀리했으면 좋겠다.

'동심'(어린이날)과 '은혜'(어버이날)를 떠올리게 하는 날 올해 KBO리그와 K리그가 개막하는 것은 하늘이 정해준 우연처럼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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