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글로벌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17년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해 현재 4조6000억원대에 이르며,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 추이./자료=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하나금융투자
지난해 기준 건기식 원료 탑5는 △홍삼(42%) △비타민(18%) △프로바이오틱스(18%) △오메가3(6%) △루테인(4%) 등이었다. 이 중 홍삼은 최근 2년 간 연평균 2% 남짓 성장했으나, 프로바이오틱스와 루테인은 각각 18%, 30% 성장해 건기식 시장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와 관련, 국내 건기식 업체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정관장'을 앞세워 전년도 매출 1조4000억원을 자랑한 한국인삼공사로, 국내 홍삼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지난 3년 간 홍삼 시장의 성장률은 4.6%였으나, 한국인삼공사는 연평균 8.2%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종근당건강은 영업마진이 최근 3년 사이 6.8%p 개선됐다. 2016년 출시한 '락토핏' 매출액이 2017년 390억원에서 2019년 2000억원까지 수직상승하며 영업마진이 16%까지 뛰었다. 뉴트리의 영업마진도 최근 3년 간 7.4%p 올랐다. 2017년 270억원에 지나지 않던 '에버콜라겐' 매출이 2019년 820억원까지 치솟으며 동기간 영업마진이 4.6%에서 12.0%로 급상승했다.
종근당건강 락토핏 매출 추이 및 종근당건강 매출·영업마진 전망./자료=하나금융투자
뉴트리 에버콜라겐 매출 추이 및 뉴트리 매출·영업마진 전망./자료=하나금융투자
이 두 업체는 올해도 계속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종근당건강 락토핏 매출액은 2300억원으로 전년비 15%, 뉴트리 에버콜라겐 매출액은 1300억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종근당건강과 뉴트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7%, 5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종근당건강 실적은 매출액 4144억원, 영업익 712억원 가량 예상해볼 수 있다"며 "전략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액은 전년보다 61.5% 늘어난 459억원, 프리미엄 제품군 중 하나인 키성장 보조제품 '아이커' 역시 유의미한 매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의약품 외에도 비타민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경남제약도 성장이 기대된다. 경남제약은 제품 다각화와 판매처 확대 차원에서 광동제약 개발·영업 인력을 적극 영입했다. 아이돌 그룹 BTS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덕에 대표 제품 '레모나'는 1분기 7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없어서 못 판다는 전언이다. 올해 중 이 제품으로 인한 매출액은 45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경남제약 레모나 제품군 판매고 추이./자료=하나금융투자
이 회사는 2017년 고함량 비타민류에 대해 CFDA 승인을 받은 바 있고, 이에 바탕해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진출을 진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모나는 중국 온라인 시장과 약국·마트 등에 직접 판매가 가능하며, 특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만큼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 804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점쳐진다. 과거 그래프를 따져보면 경남제약 매출은 2분기와 4분기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각각 가정의 달과 쇼핑시즌 효과 때문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이후 건기식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늘었다"며 "확고한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의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어 호실적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