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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새 삼성'…외압보다는 시장에 공 넘겨야

2020-05-07 11:20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을 위한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삼성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영 외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와 신성장 산업 등이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외부의 입김이 더 이상 삼성에 영향을 미쳐서는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기업에 대한 판단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이유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전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중장기적으로 삼성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우선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문제 △노사문제 △시민사회 소통과 준법감시에 대한 진솔한 입장을 밝히면서 삼성 계열사들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이 부회장은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삼성 계열사들에 대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4세로의 경영권 승계 진행을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등 해당 기업들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히 감소하면서 온전히 실제 기업가치에 근거한 평가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부회장이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반도체 분야에서의 초격차 전략 강화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현재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야(반도체, OLED, 스마트폰, TV) 중에서 반도체 부문의 사업강화로 추정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로 확대하는 동시에 전장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등으로 신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현재 97조5000억원의 순현금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향후 반도체 부문의 M&A(인수합병)를 통한 중장기 매출 성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앞으로 삼성에 대한 외부 입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 경우 신성장 사업의 추진은 물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재개에서는 앞으로 삼성에 대한 평가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외부에서 사기업에 대한 경영 간섭이나 제재 강도를 높이는 것보다 시장 논리에 따른 후속 조치가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주식회사는 개인의 것이다. 법에 의해 재단할 것이 아니라 주주가 결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재판에 영향 줄 수 있는 일을 사전에 종용하거나 행동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기업을 평가하는 것이다.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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