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트로엥의 올해 1~4월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하며 확연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시트로엥 1~4월 누적 판매량은 191대에 그쳤으나 올해 같은 기간 383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절대적인 판매량은 적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시트로엥의 인기는 상당히 뜨겁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가 침체 됐음에도, 시트로엥 차량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전시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도 꾸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트로엥의 인기가 올 한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판매량으로 직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트로엥의 고공 성장에는 국내 맞춤형 판매 전략과 경제성을 겸비한 차량의 상품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시트로엥은 지난 2016년 브랜드 방향성을 ‘고객지향’ 대중 브랜드로 변경하며, 프랑스 특유의 실용주의에 입각한 경제적인 연비와 공간 활용성이 높은 SUV 모델들을 연달아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는 물론 국내에도 시트로엥 차들이 입소문이 나면서 20·30대 젊은 소비층과 신혼부부들의 패밀리카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로 인기리에 판매 중인 C5 에어크로스의 경우 실내 공간 구성이 뛰어나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다양한 편의 기능이 만재돼있어, 실제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수입차지만 합리적인 가격대가 시트로엥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차종과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2천만원 중반에서 4천만원 중반까지 포진된 가격 덕분에 수입차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트로엥 C4 스페이스 투어러 / 사진=한불모터스
또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흔치 않은 미니밴 모델인 C4 스페이스 투어러가 캠핑·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판매되면서, 시트로엥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실제로 기아 카니발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미니밴의 종류는 한정적이다.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디젤’ 미니밴은 C4 스페이스 투어러가 유일하다. 경제적인 유지비로 차량을 운행하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지는 이유다.
C4 스페이스 투어러 실내 공간 / 사진=한불모터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시트로엥은 수입차들이 한 번씩 겪고 있는 디젤 관련 문제로부터 한번 도 지적받은 적이 없다”며 “시트로엥 디젤 차량은 뛰어난 연비와 질소산화물을 처리하는 독보적인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쌓인 신뢰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시트로엥은 프랑스 특유의 고집스러움을 버리고, 실용적인 SUV들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게 된 것”이라며, “시트로엥을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꾸준히 받는다는 것은 향후 판매가 늘어날 전조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