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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미뤄진 등교개학…이태원발 집단감염 103명

2020-05-12 17:54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 집단감염 사태가 가라앉질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12일 오후12시를 기준으로 총 누적 환자는 103명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 3명, 20~29세까지 68명, 30~39세까지 23명, 40대 4명, 50대 4명, 80세 이상 1명이다.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확진자는 94명에 이르렀지만 중증 환자는 없어 다행인 상황이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혹시라도 집단감염지역에서 노출이 의심되는 분들은 외출을 삼가고 조기에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며 "많은 분들의 인내와 헌신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다시 모든 분들이 거리두기, 개인위생에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이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확진자 측근의 2차감염이 아니라 2차감염자로 인한 3차감염으로까지 번지느냐 여부다.

이날 오후12시를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총 8490건의 검사가 이뤄졌고 지역사회에서 이뤄진 검사 1809건을 합하면 1만 299건에 달한다.

경기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달간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지난 5월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한 골목이 비교적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사태로 이미 초중고교 및 일선 대학들은 일주일씩 등교 개학을 연기했다. 중 3 및 고 3 수험생들은 촉박해진 학사일정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달 넘게 잠잠하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2차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 본격화될 경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던 문재인 정부의 조치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감염의 정확한 진앙지는 향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더 많아질 수 있어 더 큰 문제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5월 2일 첫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가 2명이다 최소한 초발환자가 2명 이상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아마도 다양한 진앙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연휴 이전부터 지역사회 어디에선가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면서 결국 밀집된 환경에서 더 조성되고 환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이태원 클럽에서 확인된 방문객 5517명 중 연락이 되지 않는 3112명이다. 전화 연락을 피하거나 클럽 방문 당시 명단을 허위로 기재해 정확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선별진료소에서 본인이 원한다면 익명 진료가 가능하고 비용 또한 무료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확진자에 대한 비난과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로 검사받기 꺼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검사 받길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경찰청과 통신사의 협조를 얻어 지난 11~12일에 걸쳐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확보했고, 4월24일~5월6일간 0시부터 오전 5시 사이 이태원 클럽 인근에 30분 이상 머물렀던 1만 905명을 대상으로 안내 문자를 보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문자 안내를 받은 분들은 빠른 시간 내에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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