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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노피, 당뇨 신약 권리반환 일방적 통보"

2020-05-14 09:29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으며,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의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하게 됐다고 14일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이미 수령한 계약금 약 2643억원(2억 유로)의 반환 의무는 없다면서 이번 통보는 사노피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사노피측은 이번 결정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하기로 했으며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도 찾을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최고경영자가 바뀐 이후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연구·개발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해 12월 신임 최고경영자의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 때까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올해 1월 JP모건 컨퍼런스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때도 해당 계획을 반복해 밝혀오다가 돌연 지난 13일 밤(한국시각) 권리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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