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경기도 양주옥정신도시에서 대성건설과 제일건설이 자존심을 건 분양대전을 펼칠 예정이다. 두 단지는 브랜드 선호도와 입지 등에서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 만큼 분양가격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옥정신도시는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외명 당하다가 최근들어 아파트와 상권 등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하지만 두 단지 모두 대규모로 공급되는 만큼 또다시 미분양의 늪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제일건설은 ‘양주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Lake City)’를 오는 15일 공급한다. 대성건설도 같은날 '양주옥정신도시 대성베르힐'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할 예정이다.
우선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 옥정신도시 동측 A10-1∙2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최고 29층, 총 26개 동, 전용면적 74·84·101㎡ 총 2474가구로 조성된다. 이번에 A10-2블록 1228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해당 단지는 중심 생활권 마지막 시범단지인 만큼 양호한 입지를 갖췄다. 단지 바로앞에 중앙호수공원이 위치해 있고 옥정신도시 내 중심 상업 및 문화시설도 도보 10분내로 이용할 수 있다.
양주유치원(공립)이 아파트와 접하고 있으며,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예정)도 들어선다. 또한 10분이내로 이용 가능한 율정초, 옥정중, 옥정고가 개교한 한데다 추가로 사업지 인근에 초·중·고(예정)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자녀를 둔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대성건설의 ‘양주옥정신도시 대성베르힐’은 지하 2층~지상 25층, 총 9개동, 전용면적 72~104㎡ 8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성베르힐은 중심 생활권까지 도보로 10분이상 소요되는 만큼 비교적 가깝지 않다. 그러나 교육여건은 양호하다. 신설 예정 초, 중학교까지 모두 도보 10분 이내로 통학이 가능하며 양주유치원, 옥정초중, 천보초, 옥빛초, 옥정1고등학교(21년 3월 개교 예정)도 인접해 있다.
두 단지가 들어서는 옥정신도시는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로 떠오른 곳이다. 2017년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됐다. 지난해 12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기공식이 열리는 등 철도망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1차로 도봉산에서 옥정지구까지 총 15.3㎞를 연결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양주 덕정에서 서울 삼성~양재~수원까지 74.2km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1호선이 정차하는 덕정역에 GTX가 개통될 예정이다.
옥정동 일대 M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두 단지 모두 옥정신도시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교통, 교육 등 입지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현재 앞서 분양한 단지들이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상태로 거래되고 있는 만큼 분양 후 시세차익을 볼 수 있게 비교적 저렴한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 옥정초 앞에 위치한 e편한세상옥정센트럴(761가구)은 전용 84㎡가 지난 2월 3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나와있는 매물은 4억원을 모두 넘어섰고, 4억5000만원의 매물도 있다.
또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e편한세상옥정메트로포레(2038가구)는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달 전용 84㎡의 분양권이 지난 3월 3억8565만원에 팔렸고, 이후에도 3억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분양가 대비 7000만~8000만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분양권 매물들은 3억7000만~3억9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현재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는 84㎡기준 3억1290만~4억8490만원 대로 책정됐다. 해당 단지와 비교적 가까운 e편한세상 옥정센트럴이 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시세 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대성베르힐 역시 이와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될 것이라는 다수의 공인중개사들의 분석이다.
인근 L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11월만해도 공급과잉으로 1000여가구 넘게 미분양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미분양을 다 털어내고 신규아파트 가격이 자리를 잡을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기가 안좋은 만큼 웃돈이 다시 마이너스될까봐 우려하고 있는 수요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호선 연장 가공식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직접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섣부른 판단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