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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강기정 만나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 꿸 수 없어"

2020-05-15 12:15 | 손혜정 기자 | mllesonja25@naver.com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부친상을 치른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당무에 복귀함에 따라 15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부·여권 인사를 차례로 예방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 있는 의장실에 방문한 주 원내대표를 향해 그가 지난 14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두고 "시원하게 됐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췄다. 두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오는 20일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문 의장은 "법안이 120건밖에 되고 안 되고 문제가 아니라 묵은 찌꺼기를 한 번에 계산하는 문제다. 중요한 입법들도 많다"며 "제 마음 같아선 '일하는 국회법'을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에 대해 "지성, 열정, 균형 감각이 골고루 다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15일 오전 의장실을 방문해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했다./사진=미래통합당


이에 주 원내대표는 "당 일각에선 임기가 5월 30일부터 시작되고 본회의를 열지 말고 법안을 재발의하면 여당과 협상할 때 협상력도 있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었다"며 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속한 법안 처리에 대해 "맞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다만 "20대 국회 마지막이라고 하니 문을 열면 비집고 들어올 법안들이 많아서 잘못하면 졸속이 될 수 있다"고 우려의 뜻을 내비추기도 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 때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향해 "의정활동 은퇴까지 잘 지도해주시기 바란다"며 "국회가 잘 되도록 여당에 많은 말씀을 하셨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의장에 이어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만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각심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제가 대구 사람이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많이 신경을 쓴다"며 "상당기간 KTX에서 열차에 소독약을 비치하지 않았다. 제가 직접 사장한테 연락하니까 지금은 칸마다 소독약이 비치됐다"고 말했다.

▲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유인태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각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그러면서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엘리베이터 향균 필름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이태원 사태와 관련된 사람이 한 사람만 옮겨와도 전체적으로 감염된다. 이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공식 예방도 받았다. 강 수석은 원내대표 선출 축하 메시지와 함께 "고용보험법 시행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탁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실을 꿰 쓸 수는 없지 않나"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견제적 태도를 잃지 않았다.

강 수석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주 원내대표를 만나 그에게 대통령 축하 난을 전달했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께서 '대화와 협치에 크게 나서주실 것'이라며 기대의 말씀과 부탁의 말씀을 함께 주셨다"며 "특히 고용과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그동안 해온 과정에 이어 고용보험법과 구직자취업촉진법일 이번에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말을 듣고 국회가 호응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고용보험법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으로 돼 있다는 말을 듣고, 절박한 마음을 담아 시행 시기를 앞당겨 달라는 부탁말씀을 드리라고 하셨다"며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 가능케 할 데이터기반 행정활성화법이라든가 시도지사 협의에서도 이견 없이 조율된 지방자치법 등을 5월 국회에서 처리해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 대신 전한다"고 말했다.

▲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15일 오전 국회 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공식 예방을 받았다./사진=미래통합당


주 원내대표는 이에 "저는 축하하러 오신 줄 알았는데 주문도 많으시다"라며 농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20대에서 마무리해야 될 일들이 있는데, 잘 상의해서 꼭 필요한 일이 늦어지는 일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법 하나하나가 많은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다른 제도도 설계되기 때문에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실을 꿰어서 쓸 순 없는 것 아니겠나. 그런 부분도 놓쳐선 안 된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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