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국제약품 본사 전경./사진=국제약품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제약품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자체 생산을 통해 실적 상승을 끌어냈지만 리베이트 유죄 확정에 따른 이미지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 늘어난 33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9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마스크 부문 실적이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메디 마스크' 매출은 지난해 대비 135% 증가한 45억8900만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한다.
이같은 성장세를 이끈 마스크 사업은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의 작품이다.
남 대표는 2017년 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미래먹거리로 마스크 사업 투자를 결심하고 이듬해 3월 안산공장에 자체 생산라인 설치를 시작해 작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앞서 겪은 메르스 사태를 본보기 삼았으며,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미세먼지에 마스크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감소하면서 처방이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던 전문의약품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건성안 치료제 '큐알론 점액', 고혈압 치료제 '엑스듀오 정', 망막변성 치료제 '타겐에프연질칼셉' 등 주요 상위 품목이 만성질환약으로 구성된 점이 직격탄을 피하는 데 주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병원 기피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해야하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한 번에 장기 처방을 받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약품 안산공장 마스크 생산 라인./사진=국제약품
반면 올 1분기 남 대표의 리베이트 혐의 유죄 확정에 따른 이미지 하락은 회사가 개선해 나가야할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국제약품은 최근 공시를 통해 약사법 위반에 대한 벌금 3000만원 완납과 남 대표를 비롯한 임원 3명의 집행유예 사실을 적시했다. 이들은 2013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전국 384개 병·의원 의사에게 42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수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남 대표가 반부패 경영을 선언한지 3년만에 리베이트 유죄 확정 판정을 받으면서 회사의 신뢰도가 하락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남 대표가 반부패경영방지시스템 인증인 ‘ISO370001’를 목표로 세운 직후 리베이트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해당 인증은 반부패경영체계를 구축한 회사에게 국제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을 주관하는 KSR인증원이 부여하는 표식이다.
이와 달리 지난 2017년 1월 경영승계 이후 부담을 느낀 남 대표가 실적에만 목을 맨 결과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 같은 부담감 때문에 리베이트 영업을 단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1980년생인 남 대표는 국제약품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 남상옥 회장의 손자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 보스턴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국제약품 계열사 효림산업 관리본부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
2009년 국제약품 마케팅부 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를 거쳐 2013년 국제약품 판매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